일부 작가.시민, 연일 1인시위 펼치며 '폐지운동' 중
박양우 비엔날레 대표, 각계 만나 여론 수렴 나서
'예술상 폐지'부터 '명칭만 변경'으로 입장 나뉘어
비엔날레, 조만간 기지재단 만날 듯...폐지여부 주목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박서보 예술상'에 대해 폐지 여론이 높은 가운데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가 각계각층을 만나 여론을 수렴하고 있어 최종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있다. 

박 대표는 최근 광주지역 미술 관련 전문가 간담회와 비엔날레 예술분과 이사진과 만남에 이어 20일 오후에는 '박서보 예술상 폐지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모임 작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지난 19일 김신윤주 작가가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광장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일부 예술인과 시민들은 지난 7일부터 매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해오고 있다. ⓒ광주인
지난 19일 김신윤주 작가가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광장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일부 예술인과 시민들은 지난 7일부터 매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해오고 있다. ⓒ광주인

이날 간담회에서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부 간부 및 일부 작가들은 박양우 대표에게 "어용 관제의 대표적인 박서보 작가의 개인 이름을 건 상은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작가들의 문제제기를 잘 알고 있다. 의견을 수렴하여 폐지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를 만난 미술 관계자와 작가들은 △후원금 전액 반환과 박서보 예술상 폐지 △후원금은 유지한 채 예술상 이름 변경 등으로 각각 나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광주비엔날레 쪽은 조만간 박서보 작가의 개인 재단인 '기지재단(이사장 박승호)' 관계자 등을 만나 '여론'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박서보 예술상 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예술인과 광주시민들은 "박서보 작가(92)는 1960년대 4.19부터 5.16군사쿠데타, 유신독재, 1980년대 군부독재정권 시절에 순응하면서 박정희 우상화 등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어용 관제 작가"라며 "광주비엔날레가 이런 작가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아 개인명의의 예술상을 제정운영하는 것은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 창설 취지와 맞지 않다"고 '박서보 예술상' 폐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서보 예술상 폐지 시민모임은'  매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광장에서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또 지난 18일에는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등을 만나 폐지운동을 설명하고 공동행동을 요구하는 한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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