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술인 비엔날레광장에서 릴레이 1인시위 전개 중
광주비엔날레재단, 미술계 인사들과 비공개 여론수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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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김병택 작가가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박서보 예술상 폐지 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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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인 시위 중인 김화순 작가. ⓒ박서보 예술상 폐지 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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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 작가가 14일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박서보 예술상 폐지 시민모임 제공

(재)광주비엔날레재단이 올해부터 시상한 '박서보 예술상' 폐지 여론이 높은 가운데 광주 예술인들의 릴레이 1인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모임'은 매일 정오부터 한시간 동안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광장에서 '광주정신 먹칠하는 박서보 예술상 폐지하라', '시민과 예술인을 모독하는 박서보 예술상 폐지하라'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앞서 시민모임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 창설취지와 부합하는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한 656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민모임은 지난 6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올해 첫 시상한 박서보 예술상에 대해 "박서보(92) 작가의 삶의 궤적은 4.19, 5.16, 5.18에 침묵하고 체제에 순응해온 대표적인 어용관제 작가"라며 "5.18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창설한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고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측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은 순수하게 후배 예술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라며 사실상 박서보 예술상 유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13일에 광주지역 미술계 일부 인사들을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만나 '박서보 예술상'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데 이어 14일에도 비엔날레 이사회 예술분과소위원회 인사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서보 예술상'은 박 작가의 기지재단이 비엔날레 재단에 출연한 100만달러를 올해부터 2043년까지 매회 비엔날레 출품 작가 중 한 명을 선정하여 10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하는 상으로서 지난해 3월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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