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한껏 메운 인파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는 다름 아닌 치어리더들이다.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고자 관객들의 선두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없던 에너지가 생겨날 뿐더러 경기를 관람하는 흥도 함께 올라간다.

이번 달에는 춤이라는 장르 중에서 치어리딩을 경험해 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앨리스 무용단의 ‘안지애 대표’와 함께 치어리더로서의 경험담과 여전한 춤에 대한 열정을 주제로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춤꾼으로서 독특한 이력, 치어리더

ⓒ광주아트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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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치어리딩은 지구상에 분쟁이 발생한 시점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흔히 축구, 농구를 비롯해 각종 스포츠 경기 등에서 화려한 동작과 안무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다시 말해 치어리딩을 하는 사람들을 ‘치어리더’라고 부른다.

야구 치어리더로 오랜기간 활동했던 안대표는 어릴 적부터 춤을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내내 했던 에어로빅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19살의 겨울 우연한 기회에 댄싱 93이라는 팀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고, 바로 이듬해 2002년 기아타이거즈 경기부터 응원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들의 함성과 열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무서웠다고 한다.

게다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짓궂은 관객들이 난동을 부리고 맥주 캔을 던지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있어서 당황한 적도 많았다고... 그렇지만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만큼은 두말할 것 없이 행복했고 관중들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보며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은 힘든 상황 모두를 뒤로 할 수 있을 만큼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무용학원을 운영하거나 춤을 추기 위한 공연 무대에 오를 때는 느껴볼 수 없을 아이돌 가수 저리 가라 할 만큼의 치어리더로서의 인기와 팬들과 소통 기회는 빼놓을 수 없는 기쁨 중 하나였다.

시내를 돌아다니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당시에는 많이 계셨고 편지와 선물들도 셀 수 없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런 팬들의 사랑이 안대표를 오랫동안 춤을 추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전히 사랑하는 춤!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

앨리스 무용단- 안지애 대표. ⓒ광주아트가이드
앨리스 무용단- 안지애 대표. ⓒ광주아트가이드

대표에게 춤이란 ‘물음표’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

힘들지만 항상 다시 찾게 되고 돌아보게 되는 힘듦과 좋음이 하나에 함께 존재하기에 그렇다고 했다.

단 몇 달 전만 해도 코로나 19로 인해 심각한 고민을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단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힘든 상황이 생기기도 했었고 거리 두기로 공연의 기회가 많이 사라졌던 것도 아직까지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좋아도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과 언제까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함이 여전히 고민이지만 그래도 또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흥이 나며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춤꾼인가 싶기도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코로나 때도 심하게 겪었지만, 일단은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인 지원제도 등이 여러 개 생기긴 했지만 좀 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이 제도로서 마련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고 한다.

현재는 운영하고 있는 공연팀 앨리스 무용단이 잘돼서 롱런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광주아트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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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부터 시작한 무용단은 현재 7명의 멤버들이 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모두 여전히 춤을 사랑하고 있어서 여태 잘 활동해 오고 있는 것 같다.

근래는 북구에 꿈에 그리던 댄스스튜디오를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정신이 없지만 기대가 크다고 했다.

상시로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도 부탁했다.

모쪼록 춤을 사랑하는 안대표의 행보에 희망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윗 글은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161호(2023년 4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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