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조선일보의 가뭄 대책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 관련 발언과 기사에 관한 논평 [전문] 
 

-가뭄대책으로 영산강 4대강 보 운운,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신기루
-영산강 수계 수자원 96%가 농업용수
-오염원 유입으로 4대강 보로 물 가득 채워도 식수로 쓸 수 없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 위한다면 지금 당장 보 해체 결정 이행하고
영산강 오염수 유입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지난 3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가뭄 해결을 위해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보수 언론에서는 보를 개방해 광주 시민 146만명의 식수를 공급하는 영산강에서만 40일간 쓸 수 있는 1,560만t의 물이 손실됐다며 승촌보, 죽산보의 보 개방 운영이 가뭄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무지를 넘어 사실을 왜곡한 주장이다.

영산강 승촌보. ⓒ광주인 자료사진
영산강 승촌보. ⓒ광주인 자료사진

주지하다시피 광주전남지역의 가뭄은 생활용수의 문제, 즉 시민들이 씻고 마시는 수돗물의 문제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다.

영산강 수계 수자원은 96%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고, 생활·공업용수로는 4%밖에 되지 않는다 수계 대부분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수원과 전남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58.8%로 다른 지역의 저수율 평균 72%보다 낮아 가뭄이 이후에도 장기화되면 벼 생육상태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당장 5~6월 모내기 철은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영산강 4대강 사업의 보는 식수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

최근 광주시가 식수난에 긴급 대처해 지난 3월부터 취수를 시작한, 덕흥보는 4대강보와 무관하게 영산강 광주 구간에 위치한다.

음용수 취수구로 사용되지 않던 덕흥보는 가뭄 비상대책으로 마련된 방법이며, 그동안 덕흥보의 수질기준도 상수원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곳이다.

광주시는 덕흥보를 통해 취수한 물을 높은 비용의 고도정수 후 기존 상수원인 동복호의 물과 혼합하여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사실 덕흥보 마저도 광주의 하수처리 방류수와 광주 시내를 관통하는 광주천이 유입되는 지점의 상류에 위치한다.

온갖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들이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승촌보와 죽산보에서 정체되기 때문에 보의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따라서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보를 개방해 광주 시민이 40일간 쓸 수 있는 1560만톤 물이 손실’되었고 '승촌보, 죽산보의 개방운영이 가뭄 피해를 키웠다'는 보도는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 하지 않는 왜곡 보도이다.

오히려 영산강은 승촌보와 죽산보를 거쳐 영산강 하구둑에 막혀 있으며 그 정체된 영산호 물로 재배된 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 시스틴이 검출되었다는 점에서 고인물은 썩고, 썩은 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리 환경단체의 주장이 매일매일 증명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보수언론이 가뭄의 원인과 대책으로 4대강의 보를 운운하는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신기루를 주장하는 것이다.

보로 막히고, 하구둑으로 막힌 강물은 가뭄 대책이 될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심각한 기후위기로 반복되게 나타날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광주전남시도민에게 영산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촌보, 죽산보를 해체하고 나아가 하구둑 해수유통으로 영산강을 되살리는 정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할 것이다.

2023년 4월 3일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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