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옛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숲, 촛불집회 개최
"김건희 특검", "검찰족재 끝장", "이재명 지켜내자"

지난해 7월 29일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에서 '윤석열 정부, 경찰국 신설' 반대집회를 했다.

그 이후 금남로 알라딘서점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주 토요일 문화전당역 버스정류장에서 진행한다.

경찰국 신설 반대 및 철폐를 위해 전국 19개 광역 경찰청 중 제주경찰청을 제외한 18개 경찰청을 순회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광주로 돌아왔다.

제24차 광주전남 촛불대행진이 지난 4일 오후 광주 광산동 옛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숲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24차 광주전남 촛불대행진이 지난 4일 오후 광주 광산동 옛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숲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우연히 촛불집회 사회를 봤다.

1부 본집회와 2부 거리행진 사회였다. 지금은 거리행진 사회만 진행한다.

1부 사회자는 경기도 광주에서 유학온 청년학생이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표적이 된지 오래다.

민주당이 일사분란하게 대오를 재정비하여 건곤일척의 자웅을 겨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이재명 이름 석 자 실명을 거론해야 할까 참 많이도 망설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2011년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이 기억나는 이유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날로 극심해졌다.

검찰과 언론의 유착은 진나라를 멸망케한 지록위마의 혹세무민 기만술을 방불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재명 대표는 고립무원의 사면초가가 되었다.
 

■문득 한 생각이 밀려왔다.

제24차 광주전남 촛불대행진이 지난 4일 오후 광주 광산동 옛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숲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24차 광주전남 촛불대행진이 지난 4일 오후 광주 광산동 옛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숲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2009년 내 마음 속 대통령을 그리워하던 500만 명의 부엉이들의 만시지탄으로 생성된 후회의 일성.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정리했다.

행진 중에 짧은 제언 후 구호를 선창한다.

제언 정리는 SNS 서핑의 결과물이다.

마침 페이스북에서 '2022년 천주교 신자 2천명의 9일 기도문'을 보았다.

작금의 상황과 매우 유사했다. 인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도문> 이참에 소년공이었던 한 사람에게 당신의 축복을 바랍니다.

그이가 흠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고단한 생애만큼 상처 많은 사람입니다.

번듯한 학연, 지연, 정치적 인맥도 없이 늘 변방에서 외롭게 싸워왔던 그런 사람입니다.

차별과 배제로 밀려난 이들처럼 그렇게 고독한 사랑을 실천했던 사람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정과 정의가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소서.

우리가 그이 곁에 동행하며, 그이가 나라를 걱정하듯이 
우리가 그이를 염려하고, 용기를 주고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 당신이 도우소서.

당신께 자비가 있고, 당신께 정의가 있나이다. 아멘"

 

■작은 퍼포먼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지난 4일 24차 광주전남촛불대행진에 참여한 류순해(왼쪽) 광주전남촛불행동 활동가와 조현환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전남대 민주동우회 운영위원)이 손팻말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지난 4일 저녁 국민의힘 대표 선거, 미일 종속 굴종외교, 정적제거 홍위병 검찰독재, 3•1절의 친일절 기념사, 김건희 특검 당위성, 학교폭력 비호 정권과 청소년 망명, 양금덕 할머니와 3자변제 부당성 등을 설파하며 구호제창 행진대열은 충장로를 누볐다. 

그리고 광주우체국 앞에서 풍물패가 길놀이를 했다.

행진대열은 우체국 계단에 도열했다.

"윤석열을 타도하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검찰독재 끝장내자"

충장로 일대에 시대의 불의를 질타하는 촛불시민의 정의로운 죽비가 매섭게 휘몰아쳤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지난 4일 오후 광주전남촛불시민들이 충장로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펼치며 "김건희 특검", "검찰독재 끝장", 이재명을 지켜내자'를 외치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그리고 시민들께 9일 기도문을 낭독하고 제언드렸다.

"박정희 유신정권과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김대중을 지킨 것은 광주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은 지지율 0.3%의 노무현을 광주경선에서 기적을 창출하여 1등으로 만들어준 광주시민들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불의한 검찰권력으로부터 무차별적인 정치탄압을 당하고 있습니다.

고립무원의 사면초가입니다.

김대중을 지키고 노무현을 탄생시킨 그 순수한 열정과 불멸의 의지로 이재명을 지키면 좋겠다 싶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촛불시민들께서 이구동성으로 동의를 표출하셨다.

"'이재명을' 선창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켜내자'로 화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 마음과 말을 맞췄다. 二人同心其利斷金이라는데 同心之言其臭如蘭이었다.

마음이 같으니 순수한 열정이 쇠를 자르는 듯 예리했고, 마음이 같은 촛불시민의 구호는 충장로에 난의 향기를 그윽하게 실어 나르고 있었다. 

광주우체국에서 충장로1가를 지나 문화전당역 버스정류장까지 구호는 힘차게 메아리쳤다.

"윤석열을 타도하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검찰독재 끝장내자"

새롭게 추가한 구호.

제24차 광주전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지난 4일 오후 광주충장로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펼친 후 우체국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24차 광주전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지난 4일 오후 광주충장로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펼친 후 우체국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이재명을 지켜내자"

그 중 단연코 가장 큰 함성으로 광주에 메아리친 구호는 이재명을 지켜내자였다.

이재명 실명을 거론하는 것에 대한 기우는 온데간데 없이 자취가 보이지 않았고, 그 마음 한 켠에 촛불시민들의 화사한 미소가 자리잡았다.

김대중을 지키고
노무현을 탄생시킨 광주.
이재명을 지켜서
민주와 자주의
새로운 주주시대를 활짝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족: 퍼포먼스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청년학생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안병하기념사업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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