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유제철 환경부차관, 시민 등 3000여명 정상 올라
재인증·국립공원 10주년 축하…광주비엔날레 성공 응원
강기정 광주시장 “9월 정상 열리고 방공포대 철수…오롯이 시민 품으로”

4일 오전 10시40분, 무등산 정상에는 서늘한 바람이 걷히며 온기가 퍼졌다.

인왕봉 바위 틈엔 버들강아지가 움을 틔우고, 지왕봉 바위에는 화색이 돌았다.

천왕봉 너머 호남정맥은 굽이굽이 이어지고, 산 아래 빛고을은 더없이 평화로웠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전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 참여해 지왕봉 정상에서 유제철 환경부 차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시민 등과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전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 참여해 지왕봉 정상에서 유제철 환경부 차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시민 등과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광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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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이날 올들어 처음이자, 2011년 5월 이후 26번째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과 국립공원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무등산이 세계 명산임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무등산 정상에 군부대가 주둔한 이래 최초로 다문화가족에게 출입이 허용됐다.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을 통과해 인왕봉과 지왕봉을 관람하고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무등산 정상부 900m 코스였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와 함께 오른 정상 탐방객들은 지왕봉 주상절리의 품에 안겨 2023년의 희망과 평안, 사랑을 기원했다.

이들은 군부대시설이 자리잡은 천왕봉을 바라보며 속살이 드러난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날 오후까지 인왕봉과 지왕봉에 오른 탐방객은 3000명에 이르렀고, 국립공원 무등산을 찾은 탐방객은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왕봉에서 만난 광주제일고 윤정묵·박주룡 군은 “고3인데, 개학 후 첫 휴일에 무등산 정상을 오르게 됐다”며 “확 틔인 인왕봉처럼 올해 계획한 일들이 확 풀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무등산 정상이 개방되면 20살이 되기 전에 꼭 올라보라”고 권했다.

광주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기념해 무등산 정상부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진관, 무등산 캐릭터 인형과 사진 촬영,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탐방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과 유제철 환경부 차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은 무등산 정상에서 4월7일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응원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전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 참여해 탐방객들과 무등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전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 참여해 탐방객들과 무등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성공을 무등산 정상에서 시도민과 함께 기념하고 축하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무등산을 아끼고 지켜주신 공원 관계자와 환경단체,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무등산 정상이 활짝 열리고 방공포대도 완전히 철수해 무등산이 오롯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탐방로 정비 등 무등산 정상 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무등산 정상에서 만나니 모두의 얼굴에 웃음과 행복감이 묻어난다”며 “호남정맥의 정기가 모이고 유서 깊은 명산인 무등산을 잘 보전하고 가꿔 시민들이 불편없이 찾는 안전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 광주소방안전본부, 동부‧북부경찰서는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불편 최소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는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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