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개최...유족·단체 등 100여명 참석
강 시장 “차별·소외 없이 타인 아픔 보듬는 포용이 광주정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일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며 단단히 굳어 온, 차별과 소외를 용인하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포용도시를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광주 정신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수피아여자중학교 윈스브로우홀에서 열렸으며 3·1운동 관련 단체 및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기관 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강 시장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수피아여중은 광주 만세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며 “그날, 이곳 교사와 학생들은 1000여명이 넘는 광주시민과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일제의 잔혹한 진압 끝에 23명의 교사와 학생들은 또 다른 75명의 애국지사와 함께 차디찬 감옥에서 옥고를 치러야만 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전 남구 수피아여자중학교 윈스브로우홀 앞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나라사랑유공자에게 표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전 남구 수피아여자중학교 윈스브로우홀 앞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나라사랑유공자에게 표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 시장은 “3·1독립운동의 포효는 항쟁의 씨앗이 돼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고, 그 역사적 현장이 이곳 양림에 깃들어 있다”며 “이곳 양림은 근대 교육·의료·돌봄의 씨앗이 뿌려진 곳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수피아여학교’, ‘숭일남학교’가 터를 잡으며 근대교육이, 기독병원의 모태가 된 ‘제중원’ 설립으로 근대의료가,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 부모를 잃은 고아들의 보육원 역할을 하면서 근대돌봄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어 “이를 통해 인공지능(AI)·모빌리티 산업과 창업의 인재양성을 위한 사다리 구축, 헬스케어산업 육성 등 의료 선도도시 준비, 사각지대 없는 보편복지 실현을 위한 광주다움통합돌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양림에서 현대 민주주의의 심장 5·18민주화운동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온 역사를 따라 이제 광주는 ‘포용도시 광주’로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포용도시는 그 어떠한 차별과 소외를 허용하지 않고 세계인들의 아픔에도 공감하고 함께 극복하는 도시”라며 “이제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민주평화교류원을 거점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더욱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광주는 2011년부터 세계인권도시포럼을 통해 광주 5월정신이 품은 포용도시의 가치를 알리고 확장해 가고 있다”며 “세계가 80년 광주를 외면하지 않고 보듬어 주었듯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려인마을에 온 동포들의 정착을 돕고, 대지진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시장은 “새봄의 새 기운으로 광주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변화된 광주의 모습이 우리 앞에 펼쳐지도록 다 함께 힘 모아 가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3‧1운동 경과보고,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공연, 독립유공자 및 나랑사랑유공자 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국악인 김산옥씨가 ‘3·1절 정신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아 ‘인연’(나라 잃은 슬픔), ‘거뜬거뜬’(암울한 현실에 힘들어하지 말고), ‘아름다운 나라’(3·1절 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고 미래로 나아가자) 3곡을 불러 특색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한편, 강기정 시장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상무시민공원 광주독립운동기념탑에서 참배했다. 강 시장을 비롯해 정무창 시의회의장, 이정선 시교육감,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 최광열 광복회광주시지부장 외 보훈단체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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