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봉 회원, 특전사 화해선언 주도..5.18역사왜곡, 전대민동 명예 훼손"
전남대 민동, 629명 연명 받아 1일 정기총회에서 '회원자격 박탈' 통과
전남대 민동, 창립 이후 첫 제명...'5.18민중항쟁 정신계승 특별결의문' 채택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공동회장 위경종ㆍ최은기)가 지난달 19일 이른바 '일부 5.18단체-특전사동지회 화해용서 선언'을 강행 주도해 5.18역사를 왜곡한 황일봉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을 제명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19일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민주화를 요구한 광주시민을 총칼로 죽인 계엄군도 '피해자'라며 이른바 '일부 5.18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간의 용서와 화해 대국민공동선언'을 주도해 시민사회로부터 "5.18역사를 왜곡하는 기만적인 정치쇼"라고 규탄을 받고 있다. (아래 전남대 민동 특별결의문 전문, 관련기사 참조)   

1986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황일봉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월 19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특전사동지회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공동선언문'과 '행동강령'에 각각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정성국 5.18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장. ⓒ광주인
1986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황일봉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월 19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특전사동지회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공동선언문'과 '행동강령'에 각각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정성국 5.18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장. ⓒ광주인

전대 민동은 1일 오후 4시 전남대학교 김남주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1986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국문과 81학번)을 역임한 황일봉 회원에 대해 "5.18정신을 훼손하고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전대 민동 회원들과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19일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 일부 회원과 '5.18학살자 특전사 동지회'와 국립5.18민주묘지를 기습참배하고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선언'을 강행 주도한 것은 전남대 민주동우회의 명예를 현저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황 회원의 회원자격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전대 민동은 "지난 2월 19일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열린 '기만적인 대국민공동선언 결사저지 투쟁'과 그날 오후2시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열린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회'에 참가한 전대 민동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황일봉 회원의 제명에 동의하는 민동 회원 662명의 연명과 33명의 안건 상정 제안 그리고 황일봉 회원의 소명서를 접수한 후 1일 총회에서 황 회원 제명을 특별안건으로 상정해 참석회원 107명의 만장장치로 동우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회원자격을 영구 박탈했다"고 밝혔다.

전대민동은 "황일봉 회원이 '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선언을 취소'하고 대시민 공개사과를 할 경우 ‘회원자격 회복’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황 회원이 전대 민동에 보낸 소명서는 지난 23일 오전 황일봉 5.18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공로자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배포하지 않는 입장문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장문 요지는 5.18진상규명에 역대 민주정부와 시민사회의 역할을 폄훼하고 특전사동지회와 화해선언을 한 5.18당사자 단체가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황 회원의 소명서에 대해 전대 민동 운영위원회는 "황일봉 회원이 제출한 소명자료가 잔혹한 학살을 저지른 계엄군을 피해자로 바라보고 있고, 여전히 5.18민중항쟁을 단체 구성원들의 전유물로 바라보고 있는 집단 이기주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또 "황 회원의 소명은 5.18민중항쟁을 광주, 전남 시도민을 항쟁의 주체로 바라보지 않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왜곡된 5.18역사관'으로 판단했다.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공동회장 위경종. 최은기)가 1일 오후 4시 전남대 김남주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지난 2월 19일 이른바 '일부 5.18단체-특전사동지회 용서화해 선언'을 주도한 황일봉 회원(1986년 전남대총학생회장. 국문과 81학번)에 대해 "5.18역사왜곡 행위로 전대민동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참석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제공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공동회장 위경종. 최은기)가 1일 오후 4시 전남대 김남주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지난 2월 19일 이른바 '일부 5.18단체-특전사동지회 용서화해 선언'을 주도한 황일봉 회원(1986년 전남대총학생회장. 국문과 81학번)에 대해 "5.18역사왜곡 행위로 전대민동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참석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제공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한 회원은 "황일봉 회원의 5.18역사왜곡.폄훼 행위는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전남대민주동우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자랑스러운 전남대학교 민주화운동 역사에 먹칠을 한 행위"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대 민동은 5.18민중항쟁과 통일운동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앞장서온 선배들의 정신을 올곧게 계승하는데 더욱더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남대 민주동우회가 창립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을 '영구 제명'함에 따라 황 회장이 강행한 이른바 '일부 5.18단체-특전사동지회 화해용서 선언'에 대한 "5.18역사왜곡 행위" 규탄여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특별결의문 [전문]

               오늘 우리는 오월정신을 훼손하는 자들과의 투쟁을 선포한다!
 

지난 2월 19일, ‘용서와 화해’라는 이름으로 특전사동지회의 두 번째 광주작전이 이뤄졌다. 

지난 43년간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광주시민을 폭도로, 빨갱이로 매도하고,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그자들이 군복에 군화를 신고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오월을 겪었던 광주시민들이, 그리고 오월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 싸웠던 수많은 사람이 눈물로 반대했지만, 그들은 과거 광주에 투입되었을 때 띄었던 그 미소를 보이며 당당하게 광주에 입성했다.

행사를 주최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여전히 자신들이 어떤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는 듯하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마치 자기 집안일에 다른 사람이 신경 쓰는 것처럼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5.18민중항쟁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이야기한다.

황일봉 회장은 많은 시민사회의 권고에도 여전히 자기의 행동만이 옳다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누가 오월을 그들의 전유물로 이야기하였는가?

오월은 당시 항쟁에 참여하고, 그 정신을 지켜왔던 광주시민 모두의 것이고, 오월 정신 계승을 이야기하며 쓰러져 간 수많은 열사의 것이며, 지금도 해마다 오월이 되면 광주를 찾는 우리 전체 국민의 것이다.

누가 그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용서를 하고, 화해를 이야기할 권한을 주었는가?

시민사회단체들을 포함한 많은 광주시민의 권고를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오월을 팔아먹고 있는 그들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

지금 5.18민주화운동 공법단체들이 이야기하는 용서와 화해는 오히려 5.18민중항쟁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일이다.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에 대한 진상규명의 기본은 “누가 가해자고, 어떤 권력을 휘둘러 그들을 희생하였는지”다.

이번 소수의 공법단체가 추진한 행사의 내용을 보면 5.18민중항쟁을 탄압한 계엄군을 ‘피해자’라고 부르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일시하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이 어디에 있는가?

진심 어린 사과도, 진상규명을 위한 어떠한 것도 하지 않은 그들이 피해자라면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광주 학살의 책임을 물을 것인가?

황일봉, 정성국 회장은 지금 당장 오월항쟁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야 한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월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오월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목숨을 바쳐 거리에서 싸운 사람들이다.

가슴 속에 오월을 품고 살아온 그 시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다.

우리는 지금의 이 작태를 아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여 공법단체들이 더는 오월을 기만하고 오월정신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그리고 오월정신이 무엇인지, 우리가 앞으로 오월을 어떻게 기억해 나갈지 이야기할 것이다.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는 오늘부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발전시키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동지들과 함께 어깨 걸고 곳곳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표출할 것이다.

다시는 그들이 광주 정신을 훼손할 수 없도록 싸우고 또 싸울 것이다. 

동지여 오월이다! 힘차게 싸우자! 매 일을 오월처럼 힘차게 투쟁으로 나서자!

2023. 3. 1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 정기총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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