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참여작가 4명/팀, 큐레이터 6명 구성
영국의 어셈블 스튜디오 등 해외 작가팀 광주 첫 방문

‘재활용 건축’ 개발 위한 부산물 및 폐기물 등 현장 리서치 진행
ACC 인근 ‘광주폴리 둘레길’과 ‘양동시장’ 양대 현장
10일 광주폴리 공공프로그램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개최

제5차 광주폴리 큐레이터 및 참여작가 발표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5차 광주폴리 사업의 큐레이터와 참여작가가 확정되었다.

동시대 핵심 문제인 기후 변화에 대응한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과 시민 프로그램 구현을 위한 다층적인 협업의 윤곽도 잡혔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8일 제문헌 3층 회의실에서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감독이 프로젝트 기획의 구체화된 내용을 밝히고, 참여작가와 큐레이터를 발표했다.

특히 참여작가 중 한 팀인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아뜰리에 루마(Atelier LUMA)+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도 참석하여 광주폴리의 작업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광주에 도착해 오는 12일 출국하는 일정으로 순환 재료 개발을 위한 광주 및 전남·북 일대 현장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작가 4명/팀, 큐레이터 6명 구성…‘광주폴리 둘레길 사업’ 동시 추진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감독은 지난해 7월 <순환 폴리>라는 추진 방향과 기본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구체화된 기획의 내용과 함께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된 참여작가 4명/팀과 큐레이터 6명을 선정 발표하였다.

2013년 프리츠커상(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토요(Ito Toyo)가 참여하며, 2015년 터너상(The Turner Prize)을 받은 영국의 커뮤니티 기반 건축 디자인 그룹인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는 농어업 부산물과 폐기물의 재활용을 연구하는 프랑스 아를의 디자인 및 리서치 연구소인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건설 폐기물의 순환에 대한 독보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벨기에 브뤼셀의 건축 연구소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와 한 팀을 이루어 참여한다.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지속해 온 전진홍, 최윤희 2인으로 구성된 바래(BARE), 목구조와 한국의 전통적 공간형식 등을 접목하는데 탁월한 조남호 건축가가 제5차 광주폴리 및 광주폴리 둘레길 참여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광주폴리는 복합적인 사업을 구상하는 만큼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을 가진 6명 큐레이터가 선정되었다.

시민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이혜원 큐레이터(대진대학교 교수), 참여작가와 함께 재활용 및 친환경 재료의 실험과 R&D 개발을 추진하는 윤정원 큐레이터(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지역 공예 장인과의 협업 등을 통해 공예 및 디자인 큐레이팅을 주도하는 차정욱 큐레이터(독립 큐레이터), 홍보·출판·아카이브 등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을 기획하는 김그린 큐레이터(독립큐레이터), 그리고 광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시 큐레이터인 강동영 큐레이터((주)라움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이영미 큐레이터((주)집합도시 대표)를 선정하였다.

특히 5차 광주폴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30여 개 기존 폴리 작품들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를 통한 ‘광주폴리 둘레길 조성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광주폴리 둘레길 사업 또한 배형민 감독이 이끌어가고 있으며, 5차 광주폴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결합하면서 ‘따로 또 같이’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초 수립한 「광주폴리 둘레길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결과보고서 내 권역별 범위 설정을 반영하여, 차별화된 공공시설물 및 공공디자인 개발을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시민들이 걷고 머무를 수 있는 도시의 입체적인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ACC 일대 ‘문화전당권’과 ‘양동시장’ 양대 장소로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배형민 감독은 광주폴리가 시민 활동의 거점, 공공의 이익을 촉진하는 작은 매개체여야 한다는 전제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있는 제5차 광주폴리 역할을 기후변화의 과제에서 찾았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도 순환 경제 체제로 향할 수 있는 ‘건축 시스템’과 ‘음식 문화’에 집중하여 풀어나갈 계획이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건축 재료 및 재활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광주 일대의 기후 및 생태적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장소는 기존 광주폴리 작품들이 집약되어 있으면서도 광주폴리 둘레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전당권 일대와 오랜 시간 동안 광주 순환 체계의 역사와 공동체를 품은 광주 대표적 시장인 양동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양동시장에서는 광주폴리와 우리밀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밀 소비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광주·전남 일대가 우리 밀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순환경제실현 목적 아래 우리 밀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재)광주경제고용진흥원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과 운영 체계 또한 구축하고 있다.

한편 담양, 장성, 완도, 목포, 나주 기반 등의 다양한 생산자와 가공자를 연결하고, 광주 지역의 산업체 및 시민 단체와 적극적인 연계를 통한 현대 및 전통 재료 활용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공공프로그램 <결과보다 과정: 건축물은 섬이 아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참여작가들의 국내 리서치 일정과 연계한 광주폴리 공공프로그램 <결과보다 과정: 건축물은 섬이 아니다(Tools not Artefacts: No Building is an Island)>를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공프로그램은 배형민 감독과 참여작가 어셈블 스튜디오+아틀리에 루마+비씨 아키텍츠가 제5차 광주폴리의 친환경 건축재료 개발 연구와 관련된 내용으로 ‘순환폴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강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내부적으로 논의되었던 프로젝트 준비과정에 대해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참여작가의 작품 및 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별도 온라인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발표 영상은 추후 광주폴리 유튜브에 공개될 예정이다.

배형민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참여작가들은 지역과 연령, 작가적 성향, 사용 재료 등에서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으며, 이런 다양성과 함께 이들을 아우르는 공통분모는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과 시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건축이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시대에서 광주폴리가 행동하는 시민들의 거점이라는 점에 모두 동감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011년부터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해온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광주의 역사적·문화적 토대 위에 예술적 융합을 시도하고 쇠락해져 가는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도시 활성화 장치이자 건축이라는 영역을 확장하는 광주폴리가 이번 5차 사업을 통해 광주만의 특색 있는 문화·관광 브랜드로 더욱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