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외국인주민 큰 폭 증가... 다양한 정책 방안 마련돼야
“보건·의료·인권분야 만족도 높고 주거·한국인과의 소통분야 만족도 낮아”
광주복지연구원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연구 보고

광주광역시의 외국인 주민 증가율이 전국 특별·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고, 광주 전체 외국인 주민 중 2.0~30대가 절반을 넘으며(53%), 전체의 과반이 광산구에서 거주(54.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복지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광주광역시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외국인 주민 수는 약 4만여 명(2020년 11월 기준)으로 2016년 대비 30% 가까이(29.9%)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인 자료사진
ⓒ광주인 자료사진

이는 전국 7개 특별 · 광역시 중 인천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실태와 욕구 파악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함을 반증하고 있다.

광주시의 외국인 주민 비중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외국 국적 동포 순이며, 20~30대가 53.0%로 가장 높고 40~50대가 21.5%, 19세 이하가 21.8%, 60대 이상이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광주시는 결혼 이민자 및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정책과 사업의 비중이 높고, 외국인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나 유학생 등에 관한 사업 비중은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외국인 주민의 일반적 특성과 함께 주거· 의료· 근로· 교육환경과 사회적 관계, 가족 관계 등을 조사한 이 연구에서 광주에 사는 외국인 주민들은 보건 의료 및 법률, 인권 등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주거 지원이나 한국인과의 소통· 네트워크 분야에 대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 관계의 확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자국민들의 친구 모임이나 활동이 대부분(73.3%)인 현재의 상황에서 한국 친구 모임(65%)이나 지역주민 모임(52.2%) 등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 의향(62.2%)도 높게 나타나 사회적 관계를 의미 있게 확장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외국인 주민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로 범위를 좁혔을 경우 이러한 자원봉사활동 참여 의향은 72.7%로 더더욱 높게 나타나, 이들의 사회참여 활동의 발판 마련과 연계 방안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외국인 주민의 50%는 이들을 대하는 광주 시민의 태도가 폐쇄적, 차별적이라고 느끼며, 외국인주민 남성 중 20.3%, 여성의 24%만이 차별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해, 외국인 주민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과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또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실태 중 월평균 임금과 관련해 150~200만원대가 34.6%로 가장 높고, 100~150만이 19.9%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광주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언어’로 꼽은 외국인 주민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31,7%)을 갖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비용문제(35.1%)에 이어 의사 소통의 문제(34.4%)를 꼽아 이들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다국어정보 제공과 외국어 번역서비스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만수 광주복지연구원장은 “광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외국인주민이 늘어나는 만큼 다문화 사회를 수용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칭) 운영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제시돼야 한다.”며 “이 연구조사로 외국인 주민을 위한 균형 잡힌 지원 방안과 사회 통합적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복지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주민실태조사를 비롯해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 광주광역시 장애인정책종합계획 등 12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며 올해도 시민체감형 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12개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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