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참회해라

내가 럭비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럭비 얘기를 많이 한다.

럭비는 한 번 판정을 하면 신성불가침. 이의제기는 없다.

영국의 세계적 심판이 중요한 결승 경기에서 트라이 판정을 내렸다.

우승은 결정됐다. 패한 팀은 억울했다. 분명한 오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런 이의제기도 못하고 승복했다.

심판도 자신의 오판을 알았지만 아무 말 못했다.

수십 년이 지나고 심판이 중병이 들어 숨 질 때다.

입을 열었다. “그 때는 내가 오심을 했다” 잘못을 깨달은 것이다.
 

한국의 검사들. 할 말이 없느냐

검사 인사가 났다. 말이 많다. 사표를 낸 검사도 있다.

좌천된 검사도 있다. 원하지 않은 해외유학을 떠난 검사도 있다.

불만은 있지만 어쩌랴. 정권에 밉보였다는 소신파 검사들의 아픔이다.

그러나 저항이라는 것은 그만둘 수 밖에 없다.

법과 정의를 수호하자는 의지로 검사를 한 젊은이들이 그렇게 사라졌다.

누가 이들은 이렇게 만들었는가. 누군가 있을 것이다.

지나간 얘기지만 어느 검사가 자살을 했다.

왜 자살을 했는지는 검찰안에서 다들 안다.

자살하게 만든 상관 검사는 멀쩡하게 살아 있다.

그 검사가 늙어 죽을 때 고백을 할까.

그 검사는 내가 죽였다. 죽을 때 찾은 양심이다.

검찰의 양심이 사라진 시대라고 한다.

대통령 범무장관 검찰총장. 모두 한통속이다.

어느 누구도 아무말을 못한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밝혀도 되지만 임은정 검사 정도만이 바른 말을 한다.

비극이다.

'해도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은 지금 윤석열을 비롯한 검찰 출신 관리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알아듣던 말든 상관 없다. 그들도 언제는 죽을 테니까.

죽을 때 고백해라. “맞아. 해도해도 너무했다.”

자살한 젊은 검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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