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광주지부, 시교육청 과장에 임명된 장학관 '음주운전 전력' 문제제기
"광주교대부속초교 교장 출신 특정 국장 인맥으로 장학관, 장학사 4명 합격"
광주시교육청, "지난해 교육부 지침으로 '음주운전 징계 말소자' 합격 가능"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음주운전 전력자를 장학관 합격 처리에 이어 최근 본청 과장에 임명하자 인사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2일 광주시교육청은 본청 특정 과장에 광주교대부속초교 교감 출신으로 장학관에 합격한 50대 초반 ㄱ씨를 임명했다.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ㄱ씨 인사를 두고 전교조광주지부와 광주시교육청 안팎에서는 "기존 인사시스템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이정선 교육감의 특정인사 챙기기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ㄱ과장이 음주운전 전력자임에도 불구하고 교감 출신으로 장학관 시험 응시 기회를 갖고 합격과 동시에 최근 인사에서 본청 핵심부서 과장으로 발령됐기 때문이다. 

또 해당 과장은 광주교대부속초교 출신으로 현재 본청 국장으로 근무 중인 최아무개 국장(전 교대부속초교 교장)의 인맥 중 한 명이라는 것이 시교육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ㄴ국장은 교대부속초교 교장 시절부터 이정선 당시 광주교대 총장과 인연을 맺은 후 이 교육감 핵심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ㄴ국장은 지난해 7월 이 교육감 취임과 함께 본청 핵심국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ㄴ국장 본청 국장 발령과 함께 교대부속초교 교감 출신 3명도 장학사에 합격해 많은 의혹과 비판여론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이정선 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광주교육대학교 광주부설초등학교(이하 「교대부초」)에서 교감 자격을 취득한 4명이 장학관과 장학사에 합격한 것은 현 정책국장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실인사 논란'을 제기했다. 

ㄱ 과장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전력자가 최종 합격한 것을 두고 상식 밖의 행태로 특정인을 위한 맞춤식 공개전형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자(ㄱ과장)가 이번 전형에 응시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청이)공고문에 난데없이 ‘징계기록 말소 후 지원가능’ 이라는 조건을 명시하여 음주운전 전력자도 응시가 가능하도록 안내했다"며 "광주시교육청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교육부가 '교장임용제한 기준' 지침을 통해 '2022년 1월 1일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이를 이유로 징계의결 요구 및 처분을 받은 자는 징계기록 말소 후 교장 지원 가능'토록했다"며 "이 지침에 따라 해당 인사의 장학관 합격은 문제가 없다. 이 지침에 따라 교장 이하 직급, 직책에도 통일적으로 적용할 에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광주지부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음주운전 전력으로 사회적 파장이 컸었는데, 광주교육청에서 음주운전 전력 인사를 합격시켰다면 이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시교육청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정선 교육감은 정실인사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교육감과 정책국장은 과연 작금의 교육청 인사를 누가 신뢰할 것인지 자문해 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기인사 때마다 무성한 비판여론에 대해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납득할 만한 인사시스템을 운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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