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받으세요. 봉하도 못 갔습니다.

대통령님. 세배 받으세요. 봉하에 내려가 직접 세배를 드려야 하는데 저도 이제 늙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멀리서나마 정성껏 드리는 세배이오니 너그럽게 받아 주십시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과 설입니다. 추석은 어떻게 지낸줄도 모르게 보냈습니다.

설도 전 같으면 온 가족이 모여서 명절을 즐겼으련만 지금은 가장 어른이라는 제 건강도 그렇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도무지 명절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석산 진성영 작가
ⓒ석산 진성영 작가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나라 걱정을 조금이라도 하는 국민이라면 정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고 믿습니다.

제 주위에선 설날 봉하에 내려가 대통령님 계신 묘역을 참배하며 세배를 드리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거 모두들 대통령님을 존경하던 동지들이며 국민들입니다.

그들의 말과 생각이 조금도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저만큼 사람의 마음을 잘 살피는 사람도 없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이것도 오만이지만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도 눈만 뜨면 곁에서 편안한 미소를 지으실 대통령님이 그립습니다.

그리움이야 밤이나 낮이나 매한가지지만 요즘처럼 나라가 어지럽고 민심이 사나운 때일수록 대통령님의 지혜가 더욱 그립습니다.

눈 코 귀 달린 사람이야 다 마찬가지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머리속에 들어있는 생각입니다.

옳고 그른 생각입니다. 제가 대통령님 곁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옳고 그른 것을 판별하는 능력입니다.

그것이 바로 정직입니다.

정직은 바로 제 좌우명입니다. 제가 후배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면 마음이 편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님의 말씀입니다.

이젠 제 것이기도 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제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사귀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압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제 말을 믿어 줍니다.

아니 노무현대통령을 믿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얼마나 소중한 선물입니까.

대통령님. 제가 이재명대표를 좋아하는 것을 잘 아실겁니다.

그 역시 이재명대표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내가 이 대표를 자주 만나 깊은 얘기라도 하는 줄 오해를 하지만 아닙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 대표가 나를 자주 만나면 혹시 내게 무슨 피해나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제게 아무 지은 죄가 없는데 무엇이 겁이 나겠습니까만 우리 언론이 하도 날조와 왜곡의 대가들이어서 또 무슨 짓을 할지 혹시 내게 무슨 피해나 오지 않을까 걱정이라서 전화 안부도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대통령님도 잘 아시죠.

이 대표가 당하고 있는 터무니 없는 모락중상을 너무 잘 아실 것입니다.

어제 저는 놀랐습니다. 이재명대표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당연히 찾아 뵙고 세배를 드려야 하는데 건강도 여의치 않으시다는 소리를 듣고 또 제가 가면 기자들이 따라붙어 번거로울 거 같아서 그냥 전화만이라도 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전화로 세배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놀랐습니다. 전화가 놀라운 게 아니라 도청을 할 거 뻔히 알면서도 전화를 하는 용기가 가상했습니다.

저야 무서울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 대표야 노무현 후원회장과 어쩌구저쩌구 지들 맘대로 끄적거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용기를 낸 것이죠.

가상했습니다. 따져보면 자식벌 밖에 안되지만 내가 겪어본 이재명대표는 정직한 사람이죠.

어려서 고생한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은 자신이 직접 체험했기에 잘 사는 부모덕에 좋은 교육받고 고시 합격되고 대통령 된 사람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아주 잘 하는 것 같지만 저같은 사람의 눈에는 모두가 보입니다.

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경원하는 이유도 그의 위선 때문이며 제 눈을 패해 갈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자기 이익에 매몰된 야당의원들도 이제 특검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김건희 특검도 당연히 시행될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 여자도 불쌍한 여자죠.

대통령님.

세월은 참 빠릅니다.

제가 90이 되고 제가 여의도 대통령님 댁에 가면 귀엽게 뛰어 놀던 정연이 건호가... 정말 세월이 무섭습니다.

곽상언 사위님도 이번에 출마를 한다고 하더군요. 잘 했습니다.

김해가 아닌 보은 옥천 영동 괴산이라니 대통령님 덕 볼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 신통합니다.

분명히 좋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눈이 어떤 눈입니까.

역시 대통령님의 사위는 다르다는 말을 들으리라고 믿습니다.

권여사님 뵌지도 참 오래 됐습니다. 제가 나쁜 놈입니다.

자주 찾아 뵈어야 하는데 몸이 전과 같지 않아 속상합니다.

어제 명절이라고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모두 세배를 왔습니다.

조막만한 손주녀석들이 봉투를 할아버지! 하면서 주더군요.

제놈들 군것질 하기도 어려운데 할아버지 용돈 쓰시라고 건네는 명절 선물입니다.

가슴이 짠 했습니다.

저 녀석들이 사는 세상은 정말 대통령님이 그렇게 갈망하시던 ‘사람사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제 영혼이 언제까지나 기도를 하겠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은 세상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들의 걱정이 진심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들의 염원과 대통령님의 염원. 그리고 저의 염원도 모두 함께 합니다. 또 한가지 염원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발 정신을 차려 나라를 걱정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정적을 제거하고 자기 말 안듣는 사람이면 모두 내치는 그런 대통령이 아닌 진실로 국민을 사랑하고 아끼는 대통령으로 공부 좀 하면서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대통령님도 기원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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