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좋은 주인은 물지 말라

언젠가 드린 말씀이라고 기억한다. 언론인들이 피정을 간 곳에서 고해성사를 했다.

그 때 성사를 집전하신 분이 바로 함세웅 신부님이시다. 그 전에도 신부님을 존경했고 늘 그 분의 강론은 감명 깊게 들었다.

그러나 고해성사를 하는 기회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아무도 없는 방에 신부님과 둘이만 앉았다.

성당에서의 고해성사처럼 가림막도 없다. 신부님이 온화한 얼굴로 나를 보신다. 측은하신 모양이다.

“안드레아.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세요”

“신부님.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벌 받을 소리지만 정말 몇 놈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재야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지난 1월 19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검찰독재와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재야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지난 1월 19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검찰독재와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몇 놈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다.

죽이고 싶다’는 의미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무서운 말을 신부님 앞에서 하다니 내가 얼마나 몹쓸 인간인가.

그러나 진심이었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데 어느 고위검사가 내게 한 말이 있다.

’우린 개입니다. 주인이 물라면 물고 물지 말라면 안 뭅니다. 시키는대로 합니다”

정의로운 법을 집행한다는 고위검사의 말이라는데 당시 쿠데타를 비판하는 민주 인사들에게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대통령 아래서 고위검사가 자신들을 주인이 물라면 무는 개라고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일 것이다.

개는 주인이 밥을 줘야 먹고 산다. 주인의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다.

주인이 도둑이든 아니든 그냥 물라고만 하면 문다. 자신의 파단은 필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검사가 권력자의 명령대로 물라고 무는 개가 된다면 어떻게 되는가.

국민들은 독재정권 시절에 검사들을 잘 보았을 것이다.

검사들 뿐인가. 나라에서 녹을 받아 먹고 살아가는 관리들은 모두가 개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때문에 정치가들은 죽어라 권력을 잡으려고 광분하고 권력을 잡으면 죽어도 못놓겠다는 것이다.

ⓒ광주인
ⓒ광주인

그러면 나는 무엇이었는가. 나는 어떤 인간이었는가. 하늘을 보기가 부끄럽다.

군사독재 시절 나도 물라면 무는 충성스러운 개였다. 글을 쓰는 개였다.

몇 몇 올바른 언론인을 제외하고 모두가 개였다. 이른바 오더(지침서)라는 것이 내려오면 그대로 따른다.

목을 물라면 목을 물고 가슴을 물라면 가슴을 물고 다리를 물라면 다리를 문다.

만약에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개는 굶을 수밖에 없다. 굶으면 죽는다.

죽지 않으려니 주인이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 이기명이라는 개한테 물려서 상처받고 고통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나는 안다.

나는 뭐라고 변명을 했는가.

“나는 개다. 주인이 물라면 문다.”

오늘의 검사라는 개들이 권력자들의 명령에 따라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대는 짓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글은 양심으로 써야 된다고 떠드는 자신이 주인이 시키는대로 아무나 무는 야수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으니 개같은 인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주인이 시키는대로 무는 개가 판치는 세상은 사람이 사람처럼 살 수가 없다.

그러니까 개는 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

기자라고 하는 공부한 개들이 있다. 공정한 언론을 말하며 정의를 말하며 불의를 응징한다고 떠든다.

옳은 말이며 옳은 기자들이 있다. 전에도 있었다. 이제 그들은 늙어 죽고 쫓겨나고 병들어 누워 있다.

살아 있어도 숨만 겨우 쉬는 산송장. 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쓰며 분노를 삭이는 나는 행운이라고나 할까.

못된 개새끼가 가죽 목줄에 묶여 주는 밥이나 얻어 먹다가 어쩌다 밖에 나가면 살판 난 듯이 날뛴다.

못된 주인 놈은 위세라도 부리듯이 기고만장이다.

국민은 지금 별의 별 개들이 못된 주인들의 말을 들으며 날뛰는 꼴을 한숨을 쉬며 바라보고 있다.

혹시나 주인놈이 개를 시켜 나를 물라고 하면 어쩌나 겁을 먹고 있다.

도리가 있느냐. 죽으라면 죽고 때리면 맞아야 한다.

없는 죄도 있다고 불어야 한다. 국민은 지금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김성태를 잡아다가 족치는데 이재명을 모른다고 했다. 전화를 했다고 한다.

아니라고 하니까, 술 마시고 통화를 했단다. 너희들도 술집에서 술마시며 전화를 할 것이다.

술 취해 이놈 저놈 한마디씩 통화를 하는데 무슨 수로 모두 기억한단 말이냐.

법무장관이란 자도 니가 한 말 아니냐고 하니까 그게 자기가 한 말이냐며 어물거린다.

시침 떼는 것이냐. 기억 못하는 것이냐. 인간의 한계란 그런 것이다.

몇 년을 두고 탈탈 털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에서는 무죄라고 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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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갈무리
ⓒ민중의소리 갈무리

그러나 검찰이 다시 턴다. 김성태인지 누군지 난 모르지만 쌍방울 장사란다.

이재명은 쌍방울 내의 사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나도 이제 내복 하나 사도 상표없는 것을 사야 할 판이다.

조사를 해도 치사하게 하면 안 된다. 국민이 보고 있지 않느냐.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발가벗겨서 털면 뭐가 나오느냐.

그럴 때 엎드려 놓고 똥구멍을 꼬챙이로 쑤셔보라. 내장이 상처를 입어 피라도 나올 것이다.

그것이 먼지보다 더 잘 보이지 않느냐. 이런 글을 써야 하는 나라는 개도 한심하다.

쥐새끼라도 물어와야 밥 술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면 개가 무슨 짓은 하지 않으랴.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김건희는 왜 가만 두느냐.

논문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쥴리란 이름으로 주점에서 일한 것이야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이니 도리가 없다지만 혐의가 들어나고 고소를 당한 것도 조사 한번 안한다면 그야말로 끌고 다니는 개가 박장대소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충성스러운 언론인들아. 너희들은 뭐 하는 자들이냐.

나는 신문을 하나도 안 본다.

한겨레는 내가 창간주주이면서도 마지막으로 절독했다.

문 앞에 던져저 있는 한겨레를 보면 오장이 뒤틀린다.

내가 보는 것은 유튜브다. 유튜브도 별의 별 놈이 다 있다.

이른바 기레기 출신이라는 놈들이 목구멍에 풀칠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가짜 방송이야 천궁이란 늙은이 개수작이다.

그러나 김어준이나 강진구 두 분의 방송은 거의 빼놓지 않고 유시민 변상옥 이동형 장윤선 등 등. 찾아 보니 좋은 분들도 참 많다.

강진구 최영민이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을 때 난 만세를 불렀고 기각판결을 한 판사님께도 만세를 불렀다.

미친 주인이 만세를 부르라고 해서 부른 것이 아니라 진짜 주인인 국민이 부르라고 해서 불렀다.

어떠냐 나를 미친개라고 하겠느냐. 지금도 제자처럼 자식처럼 아끼는 현역 기자들이 있다.

ⓒ광주인
ⓒ광주인

그들을 보면 서로 슬프다. 그들이 내게 털어놓고 할 수 있는 말은 ‘죄송’이다.

내가 왜 그들의 아픈 마음을 모르랴.

그러나 이해는 하되 동의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이제 나는 핥으라면 핥고 물라면 무는 개가 아니다.

내가 물어야 할 놈이라면 대통령 할아비라도 물고 핥아야 할 놈이라면 똥개 똥구멍 같은 놈이라도 핥는다.

이제 황소만한 미친개가 내게 덤벼들어도 난 꿈쩍 안한다.

그러나 다람쥐 새끼만한 강아지가 와서 옳은 말 하면 난 엎드려 절을 할 것이다.

어제 유튜브에서 나는 정말 놀랐다. 누군지 기억은 못한다.

그러나 수천 관중이 모인 집회에서 대통령 윤석열과 영부인 김건희의 실명을 소리 높혀 외치며 지금 차마 입으로 옮기지 못할 막말을 쏟아냈다.

보청기를 해서 잘 들리지 않는 내 귀가 울리도록 외치는 저 소리.

그것을 들으며 손벽이 찢어져라 박수를 치는 국민들의 함성이 바로 우리들 주인의 명령이라는 것을 가슴 절절하게 느꼈다.

저토록 공개적인 욕설을 듣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귀는 닫아 놓고 사는가.

아니 니들 마음대로 떠들어라. 우리는 안 듣는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좋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이제 국민도 더 이상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

윤석열이 해외를 다니면서 국제망신을 당하는 것을 국민들은 똑똑하게 목격했다.

이게 어디 한두번인가.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사라진다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을 한다.

어떻게 회복한 민주주의인가. 다시 찾아야 한다.

함세웅 신부님의 말씀처럼 한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개들은 물라고 하면 무는 개다.

이들 미친 개들을 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제공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제공

방법은 무엇인가. 국민의 힘이다. 개의 입을 찢어 놓아야 한다. 이빨을 뽑아야 한다.

아무리 물라고 명령을 해도 개가 물수 없다면 방법이 없다.

물지 못하도록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

몽둥이가 아니라 횃불을 들어야 한다.

독재시대의 개처럼 살 것이냐. 민주화 시대의 사람처럼 살것이냐.

그것은 오로지 조국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결단일 뿐이다.

사람이 사람처럼 사는 것은 인간만의 권리이다.

개가 사람처럼 살겠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개는 그저 배만 부르면 만족한 것이다. 그 이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개가 단식투쟁 하는 것을 보았는가. 개는 배가 고프면 그저 미친다.

주인이 기르던 닭도 잡아 먹는다.

인간은 다르다. 비록 배가 고파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국을 위해서 독립투쟁을 하면서 단식투쟁을 하다가 목숨을 던지는 독립투사들을 보았을 것이다.

조폭들이 그렇든가. 개들이 그렇던가.

아니다.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결연한 정의감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할 일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사람답게 살고 있는 것인가.

개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인간은 밥 준다고 침묵하는 동물이 아니다. 인간에게 필요한한 것은 자유다.

민주적 자유다. 지금 우리가 민주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한마디로 없다.

ⓒ광주인
ⓒ광주인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찾아야 한다.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는 민주주의를 찾아야 한다.

누가 그냥 가져다 주지 않는다. 우리가 찾아야 한다.

국민들이여.

궐기하자.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다시 횃불을 들자.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를 몰아 낸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제 사람답게 살아가는 인간세상을 우리가 만들어 보자.

국민들이여. 횃불을 들어라. 희망이 저기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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