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K 산업들. 그 중에서도 한식에 대한 재평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파괴, 그리고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 위기 앞에 다양한 채소가 주종을 이루는 한식에서 대안을 찾아보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식 중에서도 한국 고유의 ‘김치’는 그 독창성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조용히 사로잡고 있다.채소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 김치는 당근이나 파프리카, 샐러드처럼 현지 고유의 채소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조혜숙 세프. ⓒ광주문화방송 제공
조희숙 세프. ⓒ광주문화방송 제공

그러나 정작 우리는 김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량화된 제조법이 없기 때문에 어머니의 수만큼이나 존재한다는 한국의 김치는 사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우리 입맛에 익숙한 배추 김치는 대기업들이 대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지만 가지, 갓, 미나리 등 배추 외에 만들어 먹던 지역 고유의 김치들은 역사 속으로 지워지고 있다.

더군다나 배추 김치가 김치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면서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원형에 가까운 한국 김치들에 대한 탐구는 점점 더 부실해지고 있다. 다양성과 역사성은 미래의 가능성을 여는 영감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광주MBC 레드디쉬 김치 4부작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김치들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김치 요리를 창조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일본의 츠케모노나 중국의 파오차이 같은 절임 요리를 소개하고 비교함으로써 김치의 독창성을 증명하고 더 나아가 미래 식문화의 대안으로서 김치를 조명하는 긴 여정이다.

1부와 2부는 셰프들의 셰프라 불리우는 한식의 대가 조희숙 셰프가 참여했다.

조희숙 셰프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2020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로 선정된 바 있다.

너무 익숙해서 귀한 줄 모르지만 한식의 바탕이 되는 김치.

조희숙 셰프는 김치는 반찬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김치를 주요리로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더 나아가 와인처럼 김치의 발효도를 조절함으로써 묵은 지 맛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김치요리를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다.

레드디쉬 1, 2부는 조희숙 셰프가 레드디쉬 제작진과 함께 전국의 다양한 김치와 주요 식자재를 마주하며 새로운 김치요리, 레드디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전라남도만이 아니라 경상남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등 전국 곳곳의 다채로운 김치의 모습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이 과정을 통해 화려한 K산업의 이면에 존재하는, 이 역사와 문화가 맥이 끊기지 않도록 유지해온 우리 지역의 여성들을 마주한다.

해남의 윤영덕 종부, 남양주의 이하연 명인, 예산의 김형애 향토음식연구가, 보성 이형숙 종부 등 어떠 기록도 기념비도 없지만 지역의 문화유산을 이어온 여성들의 존재를 재조명한다.

UHD 초고화질 영상으로 담아낸 김치의 4계절 영상 역시 백미다.

레드디쉬 2부 탐험(expedition)편은 1월 7일 토요일 오전 8시 20분 광주MBC 지상파 채널과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방영한다.

세계의 절임 요리를 다룬 3부와 김치의 미래를 다룬 4부는 추후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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