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실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수족(手足). 즉, 팔다리다. 팔다리가 없으면 꼼작 못한다.

옛날부터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를 ‘수족 같다’고 했다.

특히 상하 관계에서 충실한 수족을 둔 정치인은 성공한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의 양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이재명의 양팔이 다 잘렸다. 김용과 정진상이다.

김용은 좀 아는 사이지만 정진상은 인사도 없다. 인간과의 관계는 신뢰가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믿어 왔다.

노무현 대통령도 ‘거짓말을 안 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씀하셨다.

꼭 그래서가 아니라 나 역시 거짓말하는 사람과는 상종을 안 한다.

사람들도 내 말은 믿는다고 한다.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다.

또한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완벽하게 매혹되고 (사실을 알기까지) 그를 존경했다.

지금은 모두가 사라졌다. 오히려 내 가슴속에는 그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차 있다.

나뿐이 아니다. 나와 친근한 동지들의 이구동성이다. 불행한 일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왜 정직하지 않을까. 당장 그 자리만 모면할 수 있다면 무슨 거짓말이라도 서슴지 않는다.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이라도 그렇다. 그런 모습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했다.

도둑놈도 신뢰가 없으면 동업 안 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신뢰가 없으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만약 이태원 참사 직후 대통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해임하고 깨끗하게 정리를 했다면 국민은 비록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해도 지금처럼 정권을 원망하거나 저주를 하진 않을 것이다.

무슨 못난 짓들이란 말인가. 이젠 후회를 해도 늦었다.

이상민 장관은 대통령의 후배이자 수족과 같은 참모라고 한다. 수족이다.
 

■깡패학교

6·25 전쟁 이후 피난 갔다가 수복했는데 개교 한 학교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주먹 좀 쓰는 애들이 있는 학교는 ‘깡패학교’라는 소문이 났다.

그들 사이에 대장이 있었다. 대장의 명령은 절대복종이었다.

배신이란 있을 수 없고 만약에 배신자 낙인이 찍히면 그들 사회에선 죽은 목숨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정치판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배신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어느 놈이 배신을 때렸는지 거의 짐작을 한다. 이름을 대 보랴.

내가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일 때 검찰이 날 불렀다.

난생처음 검찰에 가본 것이다. 내가 명색이 대통령후원회장이라고 대우를 하는 것일까.

후에 노무현 대통령 자살모략과 연관이 있다는 풍문이 도는 검찰 간부가 정중하게 차 대접을 한다.

“아시는 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전제인가? “아니 얘가 나를 뭐로 보고” 물론 속으로 한 소리다.

이름도 모르지만 좌우간 검사라는 사람이 이거저거 묻는다.

‘회장님. 우리가 모두 조사를 했습니다. 숨기시지 말고 다 말씀하시면 됩니다.’

‘하나 물어봅시다. 내가 무슨 죄로 조사를 받는 건가요.’

‘아닙니다. 참고인입니다.’

‘네. 참고 하세요.’

이것저것 묻는다. 제법 많이 조사했다. 내 이미빡을 뚫어보라. 난 아무 잘못이 없다.

사실이다. 검찰도 잘 알 것이다. 조사가 끝난 후 나와 동행한 변호사 왈 “헛수고 했구나”

좌우간 기분 나쁘다. 아무 죄가 없어도 검찰에 불려 갔다는 사실 하나로 사람들은 나를 죄인으로 취급할 것이다.

기분이 영 쥐똥 씹은 맛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늦었다.

기자들이 뭔가 건질 게 있을까 기다리고 있다. 너희 신세도 고단하구나.

“조선일보 000 기잡니다”, “동아일보 XXX 기잡니다”, “중앙일보입니다” 대답도 안 했다.
 

■이재명의 팔다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이재명 대표를 보면 불쌍하다. 이 대표를 안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이다.

가수 이미자 씨가 성남시에서 발표회를 했다.

이시장이 날 초청했다. 이미자 씨는 내 연속극 3편의 주제가를 불렀다.

더구나 그의 부군인 김창수 씨는 나와 논산훈련소 동기며 KBS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미자 씨와 이 시장 부부, 나까지 넷이서 함께 식사했다. 정치 얘기는 일체 없었다.

그 후 서로 안부나 물으며 지내는 사이지만 서로 신뢰한다.

이재명은 절대로 거짓말을 안 한다. 나는 그걸 안다.

그 얼마 후 팩트TV 논설위원장실로 ‘김용’이 인사를 왔다. 처음 만남이다.

대화는 정치 얘기가 주를 이루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는 그를 믿을만한 젊은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정진상을 얼굴도 모른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혀 둘 것이 있다.

이재명이 절대로 사기나 칠 정치인은 아니다. 인간의 성장 과정은 이력서나 다름없다.

왜 우리가 이력서를 중요시하는가. 그의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모든 것이 그의 행동에 실려있다.

이재명을 잡아넣기 위해 무슨 짓을 다 하고 어떤 죄목으로 구속해도 나는 그를 믿는다.

내 믿음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를 믿는 것과 같다.

그들이 이재명의 팔다리를 다 자르고 오장까지 들춰내도 나는 그를 믿는다.

검찰은 헛수고 포기해라. 명심해라. 정상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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