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 1.2묘역 만장 대비 전면적인 재구성 마련해야"

국립5·18민주묘지 용역에 따른 공간 재구성 어떻게 할까?
 

5·18묘지가 조성된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국립묘지로 승격된 지도 벌써 20년이 흘러 5·18민주유공자의 첫 안식처인 제1묘역은 이미 만장(滿葬)이 되었다.

국립5·18민주묘지는 5월 민주 영령의 희생과 위훈(偉勳)을 기리고 추념하는 기억의 공간인 동시에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립5·18민주묘지는 단지 기억과 추모의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공감하는 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묘역이 현재를 뛰어넘는 공간구성과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립5.18민주묘지 중간 용역보고서에 담긴 유력한 묘지 조성(안) 개념도. 4개의 가상 (안) 중 설문조사에 의해 가장 선호한 방안이다. ⓒ김범태 제공
국립5.18민주묘지 발전 방안 중간 용역보고서에 담긴 유력한 묘지 조성(안) 개념도. 4개의 가상 (안) 중 설문조사에 의해 가장 선호한 방안이다. ⓒ김범태 제공

국립5·18민주묘지는 묘지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차치하고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묘지라는 점에서 조성과정에서부터 당시의 여러 정치적인 이유와 유가족의 이해를 충족시키고자 다른 5월 관련자는 물론 다양한 의견이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채 급하게 제1묘역을 조성하게 되었다.

그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정확한 안장 수요예측을 하지 못한 결과 현재의 제1, 2묘역의 안장이 모두 끝날 경우를 대비한 새로운 묘역의 확충은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즉 제1묘역 782분, 제2묘역 1,184분을 안장할 경우, 모두 1,966분을 안장하게 되지만 생존하고 계신 안장 대상 유공자 3500여 명(2022년 11월 현재 광주시 선양과 보상금 수령자 5,807명 중 국가보훈처 등록 유공자는 4,383명. 사망자 대비 안장자 비율 고려한 수)대상자에 대한 제3묘역 조성이 당면한 과제이다.

그러나 제2묘역은 1,184분을 안장할 수 있으나 이미 안장이 된 유공자 유가족과 생존 유공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제1묘역에 비하여 소외감과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 제2묘역에 묻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특히 5·18기념식 등 참배 행사가 제1묘역 중심으로 이루어진데다 참배객들의 경우 제2묘역에 대한 참배는 사실상 외면하는 형국이 되다 보니 제2묘역의 유가족과 안장 대상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이와 관련 묘지관리소에서는 이번 묘지발전 방안 용역을 발주하면서 묘지 공간 재구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5월 관련 단체와 생존 유공자 및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미래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주문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한 중간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제2묘역 안장자를 제1묘역 상단에 계단식으로 넓혀 이장하고 장기적으로 제2묘역은 폐쇄하고 생존 유공자는 현재의 참배광장을 묘역으로 조성하되 현재의 민주광장을 참배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이다.

또 민주광장은 향후 민주의 문 아래편에 조성하는 한편 묘지의 부족한 공간은 역사의 문과 유영봉안소를 이설하고 그 주변에 묘역을 조성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누리집 갈무리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누리집 갈무리

한편 미래세대와의 공감과 관련해서는 묘역 입구 주변의 임야를 매입하여 문화 예술공간 등 다양한 공간구성을 통하여 5·18묘역이 단순히 기억과 추억의 공간이 아닌 즐거이 찾는 공원개념의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는 것이 이번 용역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용역보고서 내용의 핵심은 제3묘역의 조성 문제로서 이해당사자인 안장 대상자들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첨예한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 잠들어 계신 영령들의 유가족과 안장 대상자인 유공자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야 함은 물론 국가 예산의 문제까지 맞물려 있으므로 다양한 의견의 수렴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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