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풍암호 수질 개선대책에 대한 몇가지 의문
 

1. 고질적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풍암호 녹조와 수질 개선을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풍암호 수질 개선사업이 수변 경관사업 중심으로 치우쳐 정작 중요한 수질 개선 및 관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결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 풍암호 수질개선 사업의 실질적인 시행 주체가 광주광역시청인지, 아니면 중앙공원1지구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SPC)인지,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SPC가 수질개선 사업을 진행할 경우 수질개선 효과보다는 사업 경비에 민감하여 수질개선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광주광역시의 대책이 수립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이사장 천정배)가 29일 주최한 풍암호수 관련 토론회 장면.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제공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이사장 천정배)가 29일 주최한 풍암호수 관련 토론회 장면.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제공

3. 풍암호 수질개선 사업의 핵심이 호수의 매립으로 알려져 있다.

깊은 수심을 녹조와 수질 오염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저수지를 매립하여 수심을 1~2m로 유지할 경우 수질 오염과 녹조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지면 수온 변화가 심하고, 수온이 급상승 할 경우 녹조 발생 위험도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에 대한 검증된 데이터가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나 이상 기온 현상으로 녹조 발생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수심을 낮춘다고 녹조와 수질 오염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

4. 현재 풍암호수의 저수량은 약 447,000㎥이고 수심을 6m에서 2m로 축소하면 저수량이 약 165,000㎥로 282,000㎥이 감소한다.

풍암호수의 저수량 축소에 필요한 토사 282,000㎥의 반입은 2가지 방법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타 민간공원 비공원시설에서 양질토사를 반입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공사시기가 맞는 경우 중앙공원 비공원시설에서 발생하는 토사를 반입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중앙공원 비공원시설에서 발생하는 토사량은 약 1,100,000㎥으로 풍암호수 매립에 필요한 토사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에 중앙공원1지구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비공원시설에서 발생한 토사를 풍암호수 매립으로 사용한다면 사업자측의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 지하수를 하루에 1,000톤씩 유입시켜 수질을 개선한다고 하는데, 하루 1,000톤씩 지하수를 뽑아 올릴 경우, 1개월이면 30,000톤, 1년이면 365,000톤이 되는데 이렇게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유입시킬 경우 싱크홀이 발생될 위험이 예상되는데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지하수만 유입시키면 수질이 개선이 되고 녹조가 해결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아울러 수심이 얕으면 그만큼 호수 바닥에 오염원 등이 침전되어 가라앉기 쉽고, 이를 지속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지하수를 1,000톤 이상씩 유입시켜도 호수 바닥에 쌓여있는 오염원 정화나 제거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궁급하다.

6. 풍암호는 우수관로를 통해 오염원이 유입도 되지만,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흘러들어오는 비점오염원이 다양하게 존재하여 별도의 수처리 시설이 없을 경우 빠른 시간 안에 풍암호의 오염도가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7. 풍암호에 과거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인 인접 부지로부터 침출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공원1지구 사업자와 관련 수질전문가들은 풍암매립장이 방수층이 없는 비위생 매립장이라는 사실과 풍암호수 녹조의 주원인이 풍암매립장 침출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침출수 유입을 방지할 대책은 무엇인지?

또한 중앙공원1지구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은 호수 인근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원을 따로 모아 호수 아래에 설치할 와이(Y)자 관을 통해 서창천으로 흘려보낼 계획이라고 하는데, 비점오염원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오염수를 바로 흘려보내면 서창천에 오염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8. 수질개선사업 완료 이후 녹조 예방과 수질 관리를 위한 처리시설이나 방법 등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풍암호 수질개선을 위해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은 만큼 이번 기회에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유지 관리비가 저렴하면서도 풍암호를 지속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검토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되리라고 본다.

9. 풍암호 수질개선 사업 완료 후 사후 유지 관리 역시 중요한 관건일 것이다. 풍암호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하고 있지만 관리는 현재 서구청에서 하고 있다.

풍암호 수질 관리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서구청에서 과연 예산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사업 완료 후 풍암호를 서구청에서 계속 관리하는 것보다는 예산의 뒷받침이 가능한 광주광역시가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이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 윗 기고문은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이사장 천정배)'가 29일 주최한 풍암호수 토론회에서 발표된 토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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