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
창단 47년 만에 실황 녹음, 지난 10월 홍석원이 지휘한 연주회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수록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도에작, 앙코르 3곡도 함께 담아

광주시립교향악단(지휘 홍석원, 이하 광주시향)이 창단 47년 만에 처음으로 유니버설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이하DG)의 레이블을 달고 <베토벤, 윤이상, 바버>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음반은 공연 실황 앨범으로, 지난 10월 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선보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수록되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임윤찬이 앙코르로 연주한 몸포우 ‘정원의 소녀들’, 스크리아빈 ‘2개의 시곡’ 중 1번, 음악 수첩 등 3곡이 함께 포함되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베토벤, 윤이상, 바버' 음반 표지그림.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특별히 우승 후 첫 DG 레코딩 레퍼토리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임윤찬은 “이 곡에 베토벤이 그토록 원했던 유토피아와 자유, 넘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만족한 공연은 한 번도 없었지만 저와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려 한다는 광주시향 단원분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기에 정말 잊지 못한 공연으로 남았다.”고 10월 공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평소 앨범을 즐겨 듣고 좋아한다는 임윤찬은 “100년 뒤에 태어날 사람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줄 수 있고, 여러 해석을 시도해서 그 중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지휘를 맡은 광주시향 예술감독 홍석원은 지난해(2021년) 송년음악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임윤찬의 연주에 반한 홍석원은 이듬해 함께 작업을 요청하였고, 이번 실황 앨범이 탄생하게 되었다.

홍석원은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윤이상 선생의 고향 통영에서 <광주여 영원히>를 연주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의의를 가지는 것인데, 그 실황 연주가 음반으로 남으니 정말 뜻깊은 일이라 생각된다.”며 음반 제작 소감을 남겼다.

또한 “창단 첫(47년 만) 실황 녹음 음반을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DG에서 발매하게 되어 기쁘고 제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협연자, 단원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작에 함께 참여한 임윤찬에 대해서는 “첫 협연 당시(2021년) 연주했을 때와는 다른 색다를 매력이 있어서 놀랐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했다. 이어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점이 대단히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함께 작곡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가 담겨 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연주 장면.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광주시립교향악단 연주 장면.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국내에서는 2005년 2월 윤이상 평화재단 발기를 기념해 발매한 앨범이 1987년 음원이 수록된 바 있다.

광주시향은 2007년 문화예술회관 공연 당시 이 곡을 연주, 비상업적 용도로 녹음한 바 있으나 정식 발매 앨범에 이 곡을 연주하여 수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광주광역시 소속 광주시향이 공식적으로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녹음한 첫 음반이 되었다.

클래식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광주시향은 오는 12월 오티움 콘서트와 송년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2023년 1월 여수 예울마루 초청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2월 미국 샌 안토니오시 초청으로 ‘토빈 센터’에서 공연과 휴스턴 총영사관 주최로 진행되는 ‘정전 70주년 기념연주회’를 휴스턴시에서 가질 예정이다.
 

                                      [베토벤, 윤이상, 바버] 트랙리스트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 5 in E flat major “Emperor” op. 73

1. I Allegro

2. II Adagio un poco moto – attacca

3. III Rondo. Allegro

ISANG YUN 1917–1995

4. Exemplum

in memoriam Kwangju (1981)

SAMUEL BARBER 1910–1981

5. Adagio for Strings

Encores

FEDERICO MOMPOU 1893–1987

6. Jeunes filles au jardin

No. 5 from Scènes d’enfants

Calme

ALEXANDER SCRIABIN 1872–1915

7. Poème op. 69/1

Allegretto

8. Feuillet d’album op. 45/1 Andante piacevole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