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28일 광주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공개 제안
"서구 시·구의원 전원, 주민대표 등 35인으로 협의체 구성"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 원형보존과 수질개선을 촉구하는 주민 여론이 거센 가운데 서구 출신 지방의원이 지방의원과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통해 결정하고 이를 광주시가 수용하자는 공개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이같은 제안은 광주광역시와 (주)빛고을중앙개발이 내놓은 풍암호수 매립과 수질개선 방안에 대해 주민의 반발여론이 높은 가운데 지역구 지방의원과 주민대표 등 35인으로 구성된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위한 주민협의체의 방안으로 결론을 내자는 것. 

이명노 광주시의원이 28일 광주광역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풍암호수 수질개선과 원형보존을 위한 주민협의체가 곧 가동될 것"이라며 "협의체 결정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수용태세를 갖춰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이명노 광주시의원이 28일 광주광역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풍암호수 수질개선과 원형보존을 위한 주민협의체가 곧 가동될 것"이라며 "협의체 결정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수용태세를 갖춰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이명노 광주광역시의회 의원(민주당. 서구3)은 28일 오전 광주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시의원. 구의원 전원과 주민대표 등 35인으로 구성된 풍암호수 수질개선협의체가 곧 구성돼 가동될 것"이라며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을 협의체를 통해 주민과 함께 결정하고 이를 강기정 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수용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풍암저수지(풍암호수)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56년 인공으로 축조됐으나 풍암동이 택지로 개발되고 고층 아파트와 상권이 형성되면서 농업용수로서 가치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소유권도 농어촌공사에서 광주시의 소유라는 것.

이어 "풍암호수가 녹조와 악취 때문에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풍암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수많은 공직자와 정치인이 노력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풍암호수 수질개선은 주민들의 가장 큰 숙원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2018년 광주광역시와 (주)빛고을중앙공원개발사는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하여 풍암호수의 비점오염원 배제를 위한 관정을 매설하고 담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주민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주민의 반대여론을 전했다.

이명노 의원은 "수차례 진행된 공청회에서 많은 주민들이 (광주시)해당 수질개선 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으나 적극적으로 검토되지 않아 주민들이 풍암호수  매립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깨끗한 수질을 만드는 방안과 호수의 원형을 유지하는 방안이 양립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계식 정화장치는 공사비가 막대하고 지속적인 준설이 필요해서 안된다', '약품 포설식은 약품 처리에 의한 환경영향이 검증되지 않아서 안된다'는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개인적인 수질개선 방안으로 "풍암호수를 메인 호수인 1호수와 정화용 소형 호수인 2호수로 분리하고, 2호수에서 정화되는 물이 1호수와 치환되면서 계속 순환하는 시스템"이라며 "인근 영산강물이 아닌 심층 지하수를 채수해서 풍암호수로 유입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뜻을 수용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것"이라며 "주민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위한 예산 3000만원을 지난 1차 추경에서 마련했다. 지역구 시·구의원 전원과 인접한 모든 동의 주민대표 35인으로 구성을 마친 그 협의체가 곧 가동된다"고 소개했다.

주민협의체에 대해 이 의원은 "활발한 토론과 협의의 장이 될 주민협의체에서는 선진지 견학부터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여러 전문가들이 내놓는 개선안을 보며 검토할 것"이라며 "지금의 (광주시)개선안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있더라도 주민들과 행정의 갈등을 해소할 수만 있다면 결코 낭비하는 예산과 시간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명노 의원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관계 공직자들도 주민협의체에서 결정될, 주민이 원하는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을 수용할 태세를 갖춰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풍암호수 원형보존 주민대책위는 지난 10월 29일부터 천막농성과 서명운동을 통해 광주시가 수질개선안으로 내놓은 '호수 매립과 수심 1.5~2m 유지, 지하수 등으로 담수'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최대한 원형보존 원칙 속에 수질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은 강은미 의원(정의당)을 만난 자리에서 "주민의견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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