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냐 NO냐. 왜 대답을 못하는가.

■말 안 하는 자 범인

‘침묵은 금’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이른바 묵비권(默祕權)이라는 권리가 있는데, 이것은 권리도 되지만 때로는 할 말이 없어서 입 꽉 다물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참 많다.

아예 못 들은 척 벙O리 흉내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리 그래 봐야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

뭐니뭐니해도 자신의 경험은 진실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도 나름대로 파란만장이다.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났다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와 청년들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전쟁위기 고조 한·미·일협력 반대, 과거사 문제 정의로운 해결 촉구 청년학생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반역사, 반민생, 반평화 정책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와 청년들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전쟁위기 고조 한·미·일협력 반대, 과거사 문제 정의로운 해결 촉구 청년학생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반역사, 반민생, 반평화 정책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다. 특히 양심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심각하다.

정상적으로 학업을 계속했으면 무슨 일이 있으랴만 6·25 때문에 다 망가졌다.

시골에 가서 할 일이 없으니 담배 배우고 막걸리를 마셨다. 그것이 15~16세 때다.

휴전이 되어 학업을 계속했지만, 망가진 인생은 회복되지 않았다.

대학 들어가서도 문학 한답시고 술이나 마시고 음악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 일들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가장 심각한 것은 거짓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거짓말도 그때는 일종의 살아가는 방편이었다. 밥 먹듯이 했다.

상대가 속아 넘어가면 통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죄다.
 

■거짓말로 면피가 되는가

젊은 시절 술 마시던 주점에서 사고가 났다.

그러나 나는 현장에 없었다고 버텼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우겼다. 겉으로는 느긋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다.

경찰이 나를 불렀다. 역시 나는 우겼다. 그러나 그것이 잘되지 않았다. 괜히 경찰이 아니다.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양심이다. 나를 대신해서 불려다니는 친구들.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나를 대신한 희생양인가.

여기서 잠깐. ‘청담동 바(BAR)’가 요즘 국민 입에 오른다. 당연하다. 안 오르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런데 중요인물들은 부인한다. 아무도 증언을 안 한다.

그러나 세상은 역시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양심이 가만있지 않는다.

경찰이 내게 종이 한 장을 내민다. 증언이다. 거기에 적혀 있는 증언. 내가 주점에서 한 행동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나는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재주로 부인한단 말인가.

나는 순순히 주점에서 저지른 사고를 숨김없이 진술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거짓말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다’는 말은 진리다.
 

■‘청담동 바’ 진실은 무엇인가

ⓒ민중의소리 갈무리
ⓒ민중의소리 갈무리

요즘 청담동 바에서 벌어진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빼도 박도 못할 기록이다.

옛날 체험이 생각난다. 한번 읽어보라. 요즘 국민 입에 회자되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사실이다.

1) 술 마신 가게와 장소를 특정하면 믿겠는가.

2) 대통령 경호라인 범위에 포함되면 인정하는가.

3) 대통령 목소리가 녹취되어 있으면 인정하는가.

4) 영상이 수록된 주민들 블랙박스를 공개하면 인정하는가.

5) 참석자들의 명함 목소리를 몇이나 공개하면 되는가.

6) 대통령이 술집에 들어가는 동영상을 보면 인정하는가.
 

■되살아난 기억

나는 청담동 바의 확실한 진상을 모른다. 대통령이 가서 술을 마셨는지 주정을 했는지 모른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30여 명의 변호사들이 첼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동백아가씨’를 불렀다는 술자리 의혹.

솔직히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라는 것은 없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나는 믿는다.

대통령실과 한동훈이 아무리 길길이 뛰며 부인을 해도 나는 믿는다.

ⓒ진보당 광주시당 제공
ⓒ진보당 광주시당 제공

그리고 함께 술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30여 명의 김앤장 변호사들.

이 자들은 도대체 뭐하는 인간들이냐. 입은 술이나 퍼 마시라고 있는 것이냐.

그러자고 변호사 됐느냐. 그런 입을 들고 변론을 하느냐.

오장이 썩어갈 것이다. 어찌 김앤장 변호사들 뿐이랴.

‘동백아가씨’를 연주했다는 첼리스트는 공개 증언을 해라. 국민이 만세를 부를 것이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 한 잔 마시고 노래 불렀다. 그게 무슨 큰 죄냐. 대통령도 인간이다.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싶다. 나를 욕하는 새끼들아. 니들은 술 안 쳐먹고 노래 안 부르느냐.”

욕 잘한다는 윤석열. 이럴 때 맘 놓고 욕한 번 해도 된다.

그리고 국민이 묻는다. 확실하게 대답해라.

“청담동 술자리는 진짜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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