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창동 마을, 서른 번째 가을의 풍경' 개최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광역시는 18일에 광주 신창동 발굴 3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 '광주 신창동 마을, 서른 번째 가을의 풍경'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의 첫 조사 이후 축적되어 온 광주 신창동 유적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광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1992년 9월에 사적으로 지정된 광주 신창동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의 농경문화를 잘 간직한 마을 유적이다.

30여 차례에 가까운 시굴・발굴조사로 초기철기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도 농경지를 비롯하여 마을과 무덤 등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1963년 서울대학교 조사단이 독널 무덤 구역을 최초로 조사하였으며, 1992년부터는 국립광주박물관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하여, 초기철기시대의 논과 밭, 마을 보호용 도랑(환호)과 독널(옹관)무덤 그리고 한국 최대의 저습지 유적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1992년~1998년에 조사된 저습지 유적에서는 두께가 최대 155㎝에 이르는 벼 껍질 퇴적층과 악기(현악기・찰음악기・북 등), 수레 부속품(바퀴살과 차축 등), 농사도구(괭이・따비 등), 무기 또는 사냥도구(활・칼집 등), 생활도구(칠기그릇・신발골・발화구 등), 의례・제사도구(새모양목제품・칼모양목제품・점뼈・바람개비무늬칠기 등)와 같이 다종다양한 유기물 문화재가 출토되었다.

광주 신창동 유적은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거점 취락으로서, 2,000년 전 광주・전남지역의 생활・농경・의례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되며, 발표자와 토론자의 의견을 모아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모색하는 종합토론도 예정되어 있다.

기조강연은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저습지 유적과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를 주도한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이 맡아, <신창동 유적 발굴 30년, 회고와 성과>로 지난 연구조사의 의미와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전남대학교 김민구 교수의 <신창동 유적 시기의 한반도 남부 농경문화>이다. 광주 신창동 유적의 농경 관련 자료를 검토하여 당시 한반도 남부지역 농경문화 전반과 인구가 집중되는 마을의 형성 과정을 조명한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대한문화재연구원 이영철 원장의 <신창동 유적을 중심으로 본 영산강 상류역의 경관 여정>이다. 영산강 상류역의 동시대 유적들을 살피고 광주 신창동 유적의 변화 과정과 특징을 부각한다.

세 번째 주제발표는 영남대학교 정인성 교수의 <신창동 유적 출토 외래계 유물의 새로운 이해>이다.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제 청동 화살촉과 토기를 바탕으로 선사~고대 한・중・일을 연결한 광역 교역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네 번째 주제발표는 공주대학교 박지훈 교수의 <신창동 유적의 고환경 복원을 위한 연구주제 및 연구방법 제안>이다.

자연과학 분석을 바탕으로 과거의 기후・지형・식생・자원 활용 양상 등을 복원한 사례를 들고, 광주 신창동 유적 연구에 필요한 분석 방법을 제안한다.

다섯 번째 주제발표는 경희대학교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홍종하 연구교수의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 뼈 안정성동위원소 및 DNA 분석>이다.

신창동 저습지에서 출토된 소와 돼지의 뼈에 대한 최신 분석 결과를 보고한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서울대학교 권오영 교수의 주도로 주제발표에 대한 발표자와 토론자의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또 향후 연구 방향과 광주 신창동 유적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모색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최장열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광주 신창동 유적은 지난 30년 간 시민의 삶의 풍경 속에 함께 있었던 유적이기 때문에, 이번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연구 성과도 광주・전남 시민에게 돌아가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사의 의의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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