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도민 담화문…닭․오리고기 소비 동참 호소도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겨울철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보다 빨리 발생해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16일 도민 담화문을 통해 철새 도래지 방문 자제 및 닭․오리고기 소비 동참을 호소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올 들어 지난 10월 충남 야생조류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현재 야생조류 23건, 가금농장 15건이 발생하는 등 전국 철새도래지와 농경지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에서도 강진만과 순천만 야생조류에 이어, 15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내년 2월 28까지 5개월간 가축질병상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하면서, 가금 전담관 825명을 활용해 가금농장 차단방역 수칙을 매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한 297억 원을 들여 자동 소독시설과 축사 보온시설 등 농가 주도 방역시설 보강에 힘쓰고, 가금농가에 면역증강제 공급 등을 위한 특별방역비 12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김영록 지사도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한 도민 담화문을 서면으로 발표, 가금농가의 보다 강도 높은 방역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가금농가의 핵심 차단방역 수칙은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 엄격 통제하고, 불가피한 출입 시 고정식 소독기와 고압분무기로 2단계 소독 ▲농장 매일 2회 이상 청소․소독 ▲축사 출입 시 전실에서 전용 방역복과 장화로 갈아신고, 손 소독 ▲철새도래지와 지역 축제 행사 참석 자제하고, 매일 폐사율과 산란율 변동 관찰 등이다.

김영록 지사는 또 도민들에게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 농가는 물론이고,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완벽한 차단방역을 위해 겨울철, 축산농가와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지 말고, 방문한 경우 축산농가 방문을 삼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최근 대내외 경제 위기로 모두가 어려운데다, 유류비, 사룟값 등 생산비 급증에 축산물 무관세 수입까지 더해져 가금농가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안전하니, 가금농가를 위해 소비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