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6시 5.18민주광장서 광주시민 '윤석렬 퇴진' 촛불집회
"이태원 참사 살인 책임자 파면" 외치며 충장로 거리행진 펼쳐
광주촛불버스 19일 오전9시30분 롯데마트 월드컵경기장 출발

이번 주에는 대학생 청년 동지들이 상경투쟁 차 서울로 갔다.

부득이하게 본집회와 거리행진집회 사회를 병행하게 되었다.

집회는 저녁 6시였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5시 30분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바람이 거셌다. 천막을 설치했는데 불안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집회준비는 부산했다.

ⓒ이주연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이주연
'윤석열 퇴진' 12차 광주촛불집회가 12일 오후 6시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장동 사랑방에서 준비물을 트럭에 실었다. 준비물이 많아졌다.

트럭에 한가득이었다. 주권연대 청년동지들이 무대를 꾸몄다.

굴렁쇠 최영호 대표께서 손을 거들었다. 전문가라서 확실히 달랐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로 “이태원참사 광주시민 분향소”를 운영하셨다.

분향소 철거 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노고와 헌신이 작지 않았다.

참 고마운 분이다.

묵념, 구호, 하성흡 화가 발언, 나규복 청년 동지 발언, 나주에서 오신 박00 님 발언, 김국주 연주자의 손풍금 공연, 정철 님 발언, 광주전남촛불행동 은우근 상임대표 발언, 거리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하성흡 화가는 “타는 목마름”으로를 비장하게 부르고 발언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최후의 저항지 전남도청 별관 옆 회화나무숲에서 진행하는 집회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로 집회에 참여하자는 말씀이었다.

ⓒ이주연
김국주 광주촛불시민이 12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12차 광주촛불집회에서 손풍금을 연주하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나규복 동지의 사자후가 아시아문화전당을 들썩거리게 했다.

내용도 다양했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인지 내용전달이 용이로웠다.

나주에서 오신 박00 님의 절규는 집회장을 숙연케했다.

많은 시민들의 자유발언의 수준과 내용이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가고 있었다.

때문에 전달력도 높아져가고 있었다.

김국주 님의 손풍금 공연은 이색적이었다. 내용도 좋았다.

탱고곡의 사연이 깊었다. 아르헨티나 민주화운동 과정의 서사시를 보는 듯했다.

지난 10월 22일에 상경투쟁에 함께 했던 70대의 정철 님 발언 또한 매우 좋았다.

이승만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단시간에 정치사의 굴곡을 정리해주셨다.

다음 주 11월 19일 상경투쟁에 함께 하자는 말씀은 더욱 좋았다.

마지막 순서로 은우근 상임대표의 말씀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작금의 국내외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말씀하셨다.

ⓒ이주연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12차 광주촛불집회가 12일 오후 6시 5.18민주광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이주연
12차 광주촛불집회가 12일 오후 6시 5.18민주광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정형화되어 있지 않지만 알알이 내용이 굵어져 가는 느낌은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었으리라.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집회는 여덟 글자로 요약되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거리행진을 했다. 충장로1가~ 콜박스~ 광주패션의 거리~ 충장로160번길~ 충장로~ 광주충장로우체국 구간이었다.

3열 종대로 100여 명이 행진을 했다. 비 올 것을 대비하여 확성기는 핸드마이크로 대체했다.

음량이 다소 적어서 목소리를 키워야했지만 무난했다. 

참사는 살인이다 행안부장관 파면하라!
참사는 살인이다 경찰청장 파면하라!
참사는 살인이다 서울시장 퇴진하라!
참사는 살인이다 용산구청장 퇴진하라!
최고책임자 대통령 윤석열은 퇴진하라!

광주는 달랐다. 마음의 훈련이 되어 있었다.

한 목소리의 우렁찬 함성이 충장로에 메아리쳤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손을 들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구호도 함께 했다. 더러는 대열에 합류하신 분들도 계셨다.

불의한 권력에 분노하는 현장의 민심이 느껴졌다. 

ⓒ이주연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이주연
12일 저녁 12차 광주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충장로에서 '윤석열 퇴진'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우리 역사는 간단치가 않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생업에 종사하며 외면하는 듯하지만 분기점에 이르면 모두가 일어나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3·1민족대항쟁, 광주학생독립대항쟁, 4·19혁명, 5·18광주민중대항쟁, 6·10항쟁, 촛불항쟁이 그 반증이다. 민주주의는 거리에서 꽃을 피운다. 시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그러나 권력은 싸우지 않고서는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고귀한 영역은 시민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은 시민의 참여다. 분노하고 참여해서 세상을 바꿔라”

제2차세계대전의 연합군 승리를 이끈 주역은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었다.

그는 “정치인의 의무는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미래를 내다보았고, 용기 있게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며 동행을 요청했다.

그런데 작금의 윤석열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도 현재도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그저 대통령놀이에 흠뻑 빠져 있는 듯하다.

시민이 이기는 것은 사필귀정이요 당연지사라 하겠지만, 무심한 세월이 안타깝다.

개인의 신념이 모두의 신념이 되게 하는 능력, 윈스턴 처칠의 비상함이었다.

우리 또한 한 사람의 신념이 열 사람으로, 열 사람의 신념이 백 사람으로, 백 사람의 신념이 천 사람으로, 천 사람의 신념이 만 사람으로 배가된다면 윤석열의 퇴진 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주연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이주연
ⓒ광주전남촛불행동 제공

세상은 우직한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서 나아간다고 한다.

우직함은 변함없는 꾸준함이리라.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피고, 
시절인연 닿으면 열매맺는다고 했다.

사무치는 마음으로 열매 맺는 그날까지 으랏차차^^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