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들과의 연대부터 광주의 생존 이야기까지
55편의 영화 1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이어져
미투운동 이후 우리의 목소리는? …’이기는 목소리'

13회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가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광주극장, CGV광주금남로, 온라인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11월 9일) 저녁 7시, 광주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55편의 영화(장편 17편, 단편 38편)가 상영되며 많은 게스트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기는 목소리'

김채희 13회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가운데)이 26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영화제 주제와 주요 상영작을 소개하고 있다. ⓒ예제하
김채희 13회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가운데)이 26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여성영화제 주제와 주요 상영작을 소개하고 있다. ⓒ예제하

13회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이기는 목소리”이다. 최근 광주 연극계에서는 오랫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미투가 터져나왔다.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에서는 매우 늦게서야 진실이 발화되었다. 이에 광주여성영화제는 끊이지 않는 #미투 피해 생존자를 주목하고,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연대하여 이기는 함성이 되길 바라며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하였다.

준비된 55편의 영화(장편 17편, 단편 38편)와 다양한 프로그램에는 응원과 연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개막작 <무브@8PM>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무브@8PM'.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무브@8PM'.

11월 9일 저녁 7시 광주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제2회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글로윙 아티스트 쇼케이스’에서 ‘글로윙 아티스트’로 선정된 부산의 청년극단 ‘옆집우주’의 공연을 마련했다.

개막 공연 <갈림길에 선 여자>는 ‘지역 청년 여성 연극인’이 겪는 딜레마를 표현한 연극이다.

개막작은 정가원 감독의 <무브@8PM>이다. 정가원 감독은 여성주의 미디어 액티비즘 그룹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자 춤추며 저항하는 퀴어 댄스팀 큐캔디의 일원으로서 카메라를 들고 큐캔디 멤버들의 면면을 찍었다.

춤을 추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아 춤을 추게 된 ‘이안’, 돌을 좋아하고 만지고 공부하는 환상적인 랩 실력의 소유자 ‘돌’, 비보잉의 귀재이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 ‘김유스’를 중심으로 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는 퀴어 페미니스트 댄서들이 거리에서 춤추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또 다른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이야기에 주목하여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폐막작 <양림동 소녀>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양림동 소녀'.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양림동 소녀'.

폐막작은 오재형, 임영희 감독의 <양림동 소녀>이다.

화가와 피아니스트, 영화감독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 잡상인’이라고 자처하는 오재형 감독이 이번엔 어머니 임영희 님과의 작업으로 돌아왔다.

<양림동 소녀>는 어머니 임영희 님의 내레이션과 손수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자신의 유년 시절부터 80년 5월 광주 항쟁,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생존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용감하게 펼쳐진다.

집행위는 광주의 근현대사가 녹아든 임영희 님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 13회 광주여성영화제의 대미를 빛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폐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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