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8일 오후 시청서 ‘자치구 명칭변경 토론회’ 개최
"방위개념 아닌 역사 등 미래 지역발전 연계한 명칭 변경 필요” 등 제언
강기정 시장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공감대 형성과 의견 수렴” 강조

광주광역시가 미래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한 자치구 명칭변경을 위한 첫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광주시는 18일 오후 시청에서 ‘자치구 명칭변경 토론회’를 개최하고 명칭변경 논의를 위한 주요쟁점, 명칭 변경안, 타 지역 명칭변경 사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광주시청 제공
ⓒ광주시청 제공

이날 토론회는 이명규 광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민현정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이영일 전 화순문화원장, 이영철 전남대학교 교수, 박필순 시의원, 김석웅 자치행정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먼저 민현정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광주광역시 자치구 명칭변경 논의를 위한 주요쟁점과 고려사항’을 주제로 “기존 방위개념의 명칭은 지역 고유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지역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발전 전략으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며 “자치단체 명칭변경을 위해 지역명칭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와 여론조사, 기초조사 등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영일 전 화순문화원장은 “동서남북 행정구역 명칭은 일제식 방위작명법이다”며 “행정구역 명칭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 등을 담고 지역 특성과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철 전남대학교 교수는 “방위개념의 자치구 명칭은 도시가 확장될수록 맞지 않다”며 “광주시는 광산구가 편입, 신설되면서 도시의 서편에 넓게 위치하게 되면서 서구는 도시의 가운데 위치하게 됐지만 여전히 방위개념에 따른 서구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의 남구는 인천시 확장으로 남쪽이 아니게 되면서 주민 뜻을 모아 역사적으로 인천을 의미했던 ‘미추홀’로 변경했다”며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다채로운 색깔의 광주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석웅 자치행정국장은 타 지역 사례를 통해 본 시사점과 명칭변경 요건 및 절차 등을 설명하고 “현재 방위개념 명칭은 지역 특색을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협의체를 구성해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광주시‧5개 자치구‧교육청 담당 국‧과장들과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치구 명칭변경 및 행정구역 개편 실무전담팀(TF)’를 발족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방위개념에 근거한 천편일률적 동서남북 명칭을 바꾸기 위한 전면적 논의를 시작한 것은 광주시가 처음으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 주민공감대 형성과 의견수렴이고 이후 정부에 재정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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