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피해자들 ‘사과 그만’ 말할 때까지 日 사과해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서 ‘희생 학생 영혼 평온’ 기원
5.18 묘역서 박관현·윤상원 열사, 행불자 묘역 참배도

전남대학교 초청으로 내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식민지 시대 일본이 한국 조선인들에게 차별을 가한데 대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는 10월 6일 오전 나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관람한 뒤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한국 조선인들에게 차별을 한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알 기회가 됐고,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당시 상처를 입고 피해를 받은 분들이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 일본이 계속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제공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제공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념관 방명록에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학생들의 영혼이 영원히 평온하시길 바란다.’라는 뜻을 일본어로 적었으며, 기념관을 둘러보는 내내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학예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하토야마 총리 일행은 전남대 김은일 부총장 등의 안내로 이날 오후 광주 5.18묘역에 들러 헌화, 분향하고, 전남대 출신 윤상원, 박관현 두 열사와 행방불명자 묘역에 참배한 뒤, 봉안소와 추모관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5.18 관련 단체 회원 10여명이 함께 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전남대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용봉포럼’에 참석해 ‘우애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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