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더춤 밸리 & 댄스 원장

가을의 문턱에 들어 선지 조금 된 것 같은데 날씨는 아직도 오락 가락이다.

무덥던 한여름은 지났지만 만날 장소를 찾아 헤매다 보니 땀이 조금 나기도 했던 9월 어느 날.

더춤 밸리&댄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밝은 성격의 김혜미 원장님과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춤을 출 때도 그렇지만 다른 무엇을 하더라도 슬럼프가 오지 않을 수는 없다”며 “그래도 즐기는 자는 누구도 해볼 수가 없을 것이기에 늘 즐겁게 살고자 노력한다”고 호탕하게 말하던 그녀와의 기분 좋은 인터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밸리 춤 하나에도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김혜미 더춤 밸리 & 댄스 원장. ⓒ광주아트가이드
김혜미 더춤 밸리 & 댄스 원장. ⓒ광주아트가이드

밸리학원을 운영 중인 김혜미 원장은 요즘 스걸파등 티비 프로그램의 여파로 스트릿댄스 붐이 일어 사람들이 춤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은, 스트릿댄스와는 장르가 다른 밸리에도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15년 전 밸리댄스가 광주에 확산되기 이전부터 서울에서 배우기 시작한 김원장은 어릴 적 현대무용을 시작으로 여태 춤을 춰오고 있다.

현재는 광주생활무용협회 북구 회장과 Heba bellydance 광주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밸리의 매력은 아무래도 인체의 선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동작이 많다 보니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할 수 있어 여성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춤이라 하겠다.

종류 또한 가지각색이다. 빠른 템포 혹은 느린 템포등 동작과 기교에 따라 오리엔탈, 아랍 팝, 샤비등으로 너무나 다양하다.

그 중 김원장이 선호하는 춤은 드럼 소리처럼 박자가 있는 강렬한 비트에 몸의 관절을 써서 출 수 있는 춤이다.

박자가 확실하게 떨어지는 음악에 맞춰 관절을 꺽으며 동작을 만들어 내야 하기에 밸리의 유연함에 강렬함이 더해져 꽃에 비유하자면 마치 검붉은 장미와도 같다 하겠다.

이렇게 매력적인 밸리 춤에 희노애락을 담을 수 있는 것은, 노래의 흐름과 분위기에 따라서 기쁘게 혹은 슬프게 아주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밸리댄스 그리고 예술인들에 대한 현 주소는...

ⓒ광주아트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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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원장은 여전히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하지만, 학원에서 회원들을 가르치고 또 강사들을 배출해 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강사들이 막상 전문가로서 사회에 나가는 모습을 보니 페이가 너무 적기도 하고 공연단으로서 무대에 올라도 열악한 환경 탓에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같은 춤을 전공한 전공자로서 생각보다 더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아무리 배고픈 예술가들이라지만 예술인들에 대한 노동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좋지 못한 예술인들에 대한 복지도 하루빨리 증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일자리가 다양하게 창출되어야 할 것이고, 대중화가 되어야 사람들의 호응도 늘고 수요가 늘어 날것이니 밸리댄스를 알릴 수 있는 홍보 자리나 공연기회를 지자체가 마련해 준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

마지막으로 춤을 전공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춤이 좋아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무엇보다도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춤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늘 슬럼프는 오기 마련인데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 뒤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즐기는 자는 해볼 수는 없다’라는 말을 새기며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윗 글은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155호(2022년 10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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