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전문]

<마지막 한 사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5.18 암매장의 진실이 마침내 드러났습니다.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굴된 유골 1구가 5.18 당시 행방불명자 한 명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18 관련 행방불명자로 신청된 사람은 242명이고, 이 중 78명만 행방불명자로 인정됐습니다.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해 42년 동안 철저하게 은폐됐던 역사적 진실이 의심의 여지없이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5.18 당시 광주시민들은 나의 가족이자 이웃인 많은 이들이 계엄군의 총칼과 곤봉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군용트럭에 실려 가는 처참한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이 분들의 생존 여부는 물론 언제 어디에 이름 없이 묻혔는지 그 진실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암매장 의혹과 관련한 명확한 증언과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에도, 신군부 세력은 그날의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영원히 감출 수 없습니다.

광주광역시는 5.18진실규명과 함께 암매장으로 희생된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5.18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국과수와 함께 신원확인 작업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도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합니다.

2022. 9. 26.

광주광역시장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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