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방송, ‘재난과 광주 이주인권’ 설문 

재난재해가 일어났을 때 광주 이주민은 ‘대피소 등 안내 정보’와 ‘언어 소통’ 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민방송이 광주광역시 인권단체협력사업으로 실행중인 '재난과 광주 이주 인권' 방송 콘텐츠 제작 6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4명 가운데 ‘대피소 안내정보’ 21명(48%), ‘언어 소통’ 12명(27%), ‘재난방송’ 10명(23%) 등의 결과를 보였다. 

이주민들은 광주 지역은 재난재해가 일어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한 편인 것으로 느끼고 있다. 광주의 재난재해 심각성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35명(80%)인데 비해 '심각하다'는 응답은 7명(16%)에 그쳤다. 

광주 학동 건물 붕괴,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한 질문에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 27명(61%),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사건’ 17명(39%)이라는 응답 비율을 보였다. 

기후위기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과 생존’ 32명(73%), '일자리' 6명(18%), '식생활' 2명(4%) 등의 응답으로 나타났다. 

광주에 살면서 재난재해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 및 재난지원금 지원’ 18명(42%), ‘재난재해 대비 안전 훈련’ 13명(30%), ‘이주민 안전 시설 확보’ 11명(26%) 등의 복수 응답을 보였다. 

그밖에 광주 이주민으로서 재난재해 대비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외국인 체류 중 방재 교육’, ‘영어로 설명’, ‘재난시 아이들에 대한 사전 대비 준비’, ‘시민 훈련 및 교육’, ‘장애가 없는 사람과 장애가 있는 사람 모두를 위한 조치’, ‘계급.배경.국적이 다른 사람 포함’, ‘영어 등 적절한 의사소통’, ‘기후를 잘 파악하는 방송’, ‘이주민의 언어로 방송되는 것’, ‘재난 대처 훈련’, ‘안전 시설에 대한 알림 확보’ 등의 답변이 있었다. 

강금령 광주시민방송 방송본부장은 “광주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재난재해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정보를 각 국 언어로 잘 전달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설문 조사를 반영한 방송 콘텐츠 6편 ‘광주 이주민의 기후위기 인식’ 편은 9월 5일 오후 2시 방송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8월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었고 이주민방송활동가네트워크, 광주국제교류센터, 전남대언어교육원, 인권단체협력사업 참여단체 등의 도움이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이주민 44명의 국적은 베트남 7명(15%), 인도네시아 5명(11%), 우즈베키스탄 4명(9%), 러시아 4명(9%), 동티모르, 방글라데시아, 미국, 일본 각 2명, 그리고 알제리, 프랑스, 인도, 미얀마, 파키스탄, 세네갈, 터키, 뉴질랜드, 몽골, 이스라엘, 네팔,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페루, 필리핀 각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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