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님께

광주 사는 양금덕입니다. 

일본에 간 것이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일본에 가면 중학교 보내준다고 하기에 급장이 먼저 가라고 해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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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에 거주하는 양금덕 할머니 댁을 방문하여 양 할머니가 자필로 쓴 편지를 읽고 있다. ⓒ예제하 

그 소리가 모두가 거짓말이었습니다.

죽도록 일만했지, 돈은 일원 한 장 받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때 근로정신대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결혼해서도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구박하고 몇 년째 집에 오지 않았지요.

시장에 나가면 사람들이 몇 놈이나 상대했나고 놀렸습니다.

그동안 흘린 눈물로 흘린 눈물이 배 한 척도 띄우고도 남았지요.

돈 때문이라면 진작 포기했지요.

나는 일본에서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 한 자리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양금덕 말을 꼭 부탁,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

2022년 9월 1일

광주에서 양금덕(梁錦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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