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에는 윤계순(시), 강영임(시조) 당선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가 주관하는 올해 제22회 고산문학대상은 현대시 부문에서 김명기, 시조 부문에서 선안영 시인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리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고자 하는 ‘고산문학대상’ 운영위측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에 들어갔다.

김명기 시인(왼쪽), 선안영 시인.
김명기 시인(왼쪽), 선안영 시인.

현대시 심사는 김명인(시인), 이문재(시인), 문혜원(평론가)이 맡아 최종심에 오른 10권의 시집들 가운데 김명기의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걷는사람,2022)을 2022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시집은 “거듭 읽어낼수록 삶의 파장들이 깊은 감동까지 거느리며 가슴속으로 번져나가 그 파문에 흠뻑 젖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으며, “삶의 우여곡절과 신산고초를 통과해온 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진정성의 언어’로 ”절묘한 표현이나 세련된 구성이 없이도 충분히 좋은 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시조 부문 심사는 박기섭(시인), 박현덕(시인), 황치복(평론가)이 맡았으며 본심에 오른 6권의 시조집들 중에 선안영의 『저리 어여쁜 아홉 꼬리나 주시지』(문학들,2022)가 2022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택되었다.

이 시조집은 “현실언어를 끊임없이 초월언어로 바꾸어놓고, 적확한 표현으로 말미암은 수사의 적중률이 높은 데다, 그 형식의 운용은 자연스러움의 미학에 닿아 있다”는 평을 받았으며, “관습적인 시조의 발상을 거부하며 엉뚱하고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충격적으로 결합시키는 발상과 예상을 벗어나는 시상의 전개와 비약 등의 시조 작법이 기존의 시조 문법을 갱신하고 있는 점들이 주목을 받았다.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은 올해로 6회 재를 맞고 있으며 미등단 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제로 신인 등용문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 신인상 응모 작품은 시부문 700여 편, 시조부문 500여 편이 들어왔으며, 예심과 본심을 통해 현대시 부문에서는 윤계순의 「실비집」이, 시조 부문에서는 강영임의 「벚꽃,천라지망」이 수상작으로 당선되었다.

본상 각 2천만 원, 신인상은 각 3백만 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제22회 고산문학축전과 함께 오는 10월 14일 고산의 고택이 있는 해남읍 연동리 고산유적지 땅끝순례문학관 문학의 집 ‘백련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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