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Gwangju Media Art Platform)은 기획초대전으로 <박상화 - 소요풍정 逍遙風情>을 7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 G.MAP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박상화 - 소요풍정 逍遙風情>전은 미디어아트를 대하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게 마련한 기획전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를 선정했다.

박상화- 소요풍정(逍遙風情) 수제 메시 스크린, 3채널 비디오 설치, 거울, 17×11.4×4.6m(h), 9'30″, 2022.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박상화- 소요풍정(逍遙風情) 수제 메시 스크린, 3채널 비디오 설치, 거울, 17×11.4×4.6m(h), 9'30″, 2022.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박상화는 광주의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로 1990년대 중반부터 영상미술의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에 집중하면서, 비디오 설치와 비디오 조각, 인터랙션 영상 설치, 융복합 프로젝트 등 미디어아트의 장르적 속성에 기반한 작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비디오 설치작품 중심인 초기 작업에서 물질문명의 폐해와 자본주의 속 인간의 욕망을 다루어왔던 작가는 2000년 중반을 기점으로 일상의 범주를 중시하면서, 인간 삶 안에서의 자연과 문명의 어우러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 주제 ‘소요풍정 逍遙風情’은 자유롭게 거닐며 사색하는 경치라는 뜻으로 자연 속에서 삶을 관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사람과 자연의 조우를 통한 궁극의 공존을 중심으로 자연과 문명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한 호흡 안에서 순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투영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작업해오고 있는 <사유의 정원> 시리즈와 연장선상에서 선보이는 신작으로, 전시실 천장에서부터 수직으로 내려오는 메시 스크린에 무등산을 비롯한 가사문학 유적과 광주지역 곳곳의 계절 풍경들을 투사한 영상설치작이다.

영상은 도시의 아파트 숲에서 시작하여 담양의 대나무숲, 소쇄원 광풍각, 죽녹원, 식영정, 환벽당, 취가정, 송강정 등의 가사문학의 숨결이 담긴 장소로 변화한다.

무등산 절경으로 이어지는 영상은 광주 도심 속 자연풍광이 사계절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묘사되면서, 겨울 풍경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가사문학 유적은 주제 및 작업관을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만나고 서로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주요 모티브이다.

박상화는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았던 선조들의 삶이 반영된 장소들을 서론 격인 작품의 도입부에 담아내면서 주제를 전달한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고, 천변만화(千變萬化)하듯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풍경속에서 함께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형식과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자연 속을 거닐며,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G.MAP은 본 전시 기간 중에 작가와 함께 하는 작품설명회 및 관련 부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개관전인 《디지털 공명》의 섹션3 주제전시인 <자연과 인간, 기계의 공명>은 내년 3월 29일까지 3전시실에서 계속 진행된다.

개관전 기간 중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몰입형 실감 콘텐츠 작품 <Good Day, Good Night>은 올해 9월 18일까지 4전시실에서 연장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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