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체육실장 팀장,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물 대응팀' 가동
도시계획과장 주택정책과장 민생경제과장 확인평가팀장 참여
현대백화점, 전남. 일신방직 부지에 미래형복합쇼핑몰 건립 발표
시민사회,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원칙 훼손...시민 소통" 강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취임 후 첫 대형 현안 사업으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신속대응팀(TF)'을 구성하여 운영에 돌입했다. 

광주광역시는 12일 정종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TF'를 문화관광체육실장을 팀장으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국정과제이자 지역 현안인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TF를 구성해 운영한다"며 "TF는 문화관광체육실장을 팀장으로, 도시계획과장, 주택정책과장, 민생경제과장, 확인평가팀장 등이 참여해 앞으로 한 달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 임동 옛 일신방직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 ⓒ노주일
광주 북구 임동 옛 일신방직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 ⓒ노주일

복합쇼핑몰  신속대응팀은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민간자본의 투자, 행정의 신속한 인허가 3박자를 갖춘 ‘복합쇼핑몰의 모형’, 복합쇼핑몰의 기능과 성격 규정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신속대응팀 첫회의는12일에 개최여 운영방안 등을 논의한다. 

복합쇼핑몰 신속대응팀 운영 기한을 한달께로 명시한 이유는 "광주광역시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실국 부서 인사 등이 예정돼 있지만,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규모 특징 등을 중앙정부에 제안할 틀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응팀 시기를 한시적으로 정했다"고 광주시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인사가 마무리되면 '복합쇼핑몰 신속대응팀'도 연계해서 관련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전남·일신 방직 공장 부지 31만㎡(9만여평)에 '더현대 서울'보다 규모가 큰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가칭)더현대 광주'를 추진한다고 밝혀 대규모복합쇼핑몰 유치 건립을 본격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휴먼스홀딩스)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안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칭 '더현대 광주'는 대규모문화복합몰로서 쇼핑과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라고 소개했다. 
 
휴먼스홀딩스는 국내 대표 디벨로퍼 신영을 비롯해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과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 중인 종합부동산 개발업체다.
 

옛 일신방직 굴뚝. ⓒ노주일
옛 일신방직 굴뚝. ⓒ노주일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휴먼스홀딩스가 도시계획변경 전제조건인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일제 강점기 때 전남·일신 방직 원형 건물 4개와 6·25전쟁으로 훼손된 후 복원 건물 27개 중 10개에 대해 원위치 원형 보존 및 이전 부분 보전 등을 수용함에 따라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추진하는 '도심형 문화복합몰' 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광주시 관계자는 이어 "휴먼스홀딩스가 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면 오는 11월께 제안서가 도시정책과 부합여부, 토지 상승분의 40~60%를 공공기여 이행 여부 등 본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시계획절차 이행, 지구단위 계획 수립, 주민의견 등 청취,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전남·일신방직 공장부지 복합몰 사업자로 결정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도시계획 변경 조건으로 노동역사 및 여성노동사 등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해방 전 건물 4개, 해방 후 복원 27개 건물 중 10개 건물에 대해 원위치·원형 보존과 위치 이전을 통한 부분 보존 등을 결정한 바 있다.

또 토지가치 상승분의 40~60%를 공공기여 수용을 전제로 협상을 추진 중이다. 

광주 북구 임동 소재 전남·일신 방직은 공장 부지를 광산구 평동으로 이전한 후 일반공업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여 '도심 복합몰'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 매매금 6850억원 중 10%인 685억원은 휴먼스홀딩스가 전남·일신방직에 지급하고 잔액은 부지 내 명도 소송 패소에도 이전하지 않은 요양병원이 옮길 시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현대백화점 그룹의 적극적인 건립 제안을 계기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주시도 신속대응팀을 구성하면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광주시의 행보에 대해 광주시민사회는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광주 북구 임동 일신방직 옛 건물. ⓒ노주일
광주 북구 임동 일신방직 옛 건물. ⓒ노주일

광주시민사회로 구성된 '전남ㆍ일신방직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과 휴먼홀딩스 사업자가 도시계획 변경 협상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남방직 일신방직 부지 개발과 복합 쇼핑몰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핑계로 마치 개발계획이 확정된 것처럼 언론에 발표부터 한 것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또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제도의 절차를 무시하고 행정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광주시의 태도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시민대책위는 "△광주시의 ‘공장건축물 보존 기본 원칙 및 협상 전제조건' 본 협상에서 준수  △광주시 ‘협상조정협의회’는 전문성·개방성·투명성으로 구성·운영 △민선 7기 ‘광주시 전문가 합동 TF’ 존치 또는 이와 유사한 민관 거버넌스 기구 새 구성 △사업 단계별로 시민 의견 적극 수렴 등"을 광주시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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