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전남·일신방직 부지! 졸속 개발 안된다.
 

지난 6일, 현대백화점 그룹은 휴먼스홀딩스와 함께 전남·일신방직 부지(이하 전일방 부지)에 대규모 문화복합물 ‘더현대 광주(가칭)’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휴먼스홀딩스는 지난 2020년 7월 전남·일신방직과 공장 터 매매계약을 한 부동산 개발업체로 사실상 전일방 부지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사업자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일신방직. 전방 전경.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일신방직. 전방 전경.

전남·일신방직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사업자가 도시계획 변경 협상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일방 부지 개발과 복합 쇼핑몰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핑계로 마치 개발계획이 확정된 것처럼 언론에 발표부터 한 것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또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제도의 절차를 무시하고 행정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광주시의 태도도 납득하기 어려우며,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각본대로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조만간 사업자의 협상제안서가 광주시에 접수되면 광주시는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하여 본 협상에 돌입할 것이므로 시민대책위는 광주시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민선 7기에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서 마련된 광주시의 ‘공장건축물 보존 기본 원칙 및 협상 전제조건'이 본 협상에서 준수되길 바란다.

둘째, 광주시 ‘협상조정협의회’는 전문성·개방성·투명성을 기반으로 구성·운영되길 바란다.

셋째, 민선 7기 ‘광주시 전문가 합동 TF’ 존치 또는 이와 유사한 민관 거버넌스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사업의 공공성·투명성을 더욱 제고하길 바란다.

넷째, 각 사업의 단계별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 시민의 신뢰에 기반을 둔 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

광주 역사의 한 복판에서 지역의 산업화를 견인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공간이자, 광주의 마지막 남은 근대 역사문화산업 자산으로서의 전일방 부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광주 북구 임동 옛 일신방직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 ⓒ노주일 제공
광주 북구 임동 옛 일신방직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 ⓒ노주일 제공

이럼 점에서 시민대책위는 지역의 해묵은 5+1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강기정 시장의 의지는 공감하나, 자칫 6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해서 접근하면 졸속 행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7일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보고서 전달식에서 강 시장이 민선 7기 시절에 마련한 ‘공장 건축물 보존 기본원칙 및 협상 전제조건’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며 향후 광주시와 사업자의 행보를 주시할 것이다.

2022. 07. 11

전남ㆍ일신방직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문화도시협의회, 광주 NGO센터,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경실련, 광주전남문화유산연대, 참여자치21,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사)청년문화허브, 노동실업광주센터, (사)광주전남6월항쟁기념사업회,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빛고을역사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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