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철규 열사, 6·10민주항쟁기념식서 국민훈장 '수훈'
지난 10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받아 포상
1989년 조선대 교지에 반미통일 집필 후 수배 중 의문사

조선대학교 학생으로 민주화에 헌신하다가 사망했으나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의문사로 남아 있는 이철규 열사가 국민훈장을 받았다.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35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중 민주화운동 유공자 훈·포장에서 이철규 열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고 이철규 열사(89년 의문사). ⓒ조선대학교 제공
고 이철규 열사(89년 의문사). ⓒ조선대학교 제공

고인은 학생운동 관련 지명 수배 중 의문사를 당했다. 당시 희생으로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알리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철규 열사는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서 태어나 광주 금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1982년 조선대학교에 입학한 뒤 민주화 투쟁을 이어나간 이철규 열사는 1985년 반외세반독재투쟁위원회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2년 여 교도소에 수감됐다.

1987년 조선대학교 학원민주화를 주도했으며 1989년 조선대 교지 편집위원장으로 '민주조선 창간호'를 발간하는 등 1989년 사망 전까지 학원 및 사회민주화를 지향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맞섰다.

한편 이철규 열사는 1989년 5월 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던 중 광주 제4수원지 삼거리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도망친 이후 5월 10일 제4수원지에서 익사된 채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정에서 제3의 공안기관이 수색활동을 벌인 정황들이 나타나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당시 국가기관의 비협조로 사안의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

고 이철규 열사는 사인이 규명되지 못한 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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