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6월 8일부터 광주전남지역 배전전기노동자 무기한 총파업 돌입!
폭염기 전력 급증으로 블랙아웃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사측은 노동조합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최근 때이른 무더위와 봄가뭄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기는 현대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만약 배전전기노동자들이 없다면 전력소비 증가로 인한 사고 시 제때 복구가 안 돼 시민생활에 불편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 생산을 비롯한 경제 활동에도 심각한 손실을 가져 올 것이다.

배전전기노동자는 국가기간산업인 전기를 담당하는 노동자지만 현실은 열악하다.

광주전남 한전 배전노동자들이 7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앞에서 여름유급휴가 보장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광주전남 한전 배전노동자들이 7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앞에서 여름유급휴가 보장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배전전기노동자들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16m 높이의 전주위에서 22,900v의 전기를 만지며 작업한다.

추락과 감전의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동료가 산업재해로 사지가 잘려나가도, 높은 전주에서 떨어져 반신불구 돼도 전력을 생산하고 세상을 밝힌다는 자긍심으로 고통을 인내하며 일하는 노동자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사측은 전기노동자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고사하고 그 동안 지속적으로 지급해 왔던 하계유급휴가 마저 없애겠단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전기지부는 전기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보장과 노동기본권 쟁취와 배전현장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불법적 관행에 맞서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이번 총파업은 노동자의 이윤을 착취하는 부조리한 불법하도급을 철폐하는 투쟁이 될 것이다.

한전의 불법하도급 묵인과 관리 감독 소홀로 우리 배전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협력회사 중 하도급 비율이 58%로 파악되었다.

오직 노동자들을 이윤창출의 도구로, 일하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근본적 문제이다. 불법하도급을 근절하지 않고서는 배전노동자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도 안전한 현장도 보장될 수 없다.

이번 총파업은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급 받고,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받는 투쟁이 될 것이다. 회사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그늘 한점 없는 전봇대위에서 작업하는 열악한 노동자에게 그 동안 지속적으로 지급해 왔던 하계 유급휴가마저 지급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이번 파업 투쟁은 배전전기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다.

이번 총파업은 죽지 않고 일하는 현장을 만드는 투쟁이 될 것이다. 어떤 노동자가 몸뚱아리 하나뿐인데 목숨을 걸고 일하고 싶겠는가.

한전은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배전노동자들의 죽음은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실효성 없는 대책과 탁상공론식 대책만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배전현장은 안전 작업이 아니라 사장들의 이익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총파업은 임금인상과 노동기본권 확대를 넘어 배전노동자들의 직접고용 투쟁의 시작이 될 것이다.

배전노동자들은 한전의 작업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단 하나의 작업도 할 수 없다.

최근 대법원이 판결한 바와 같이 한전은 도급자로의 지위를 가지고 배전현장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위험을 외주화 했고, 허울 좋은 협력업체라는 간판으로 불법파견을 일삼았다. 한전은 배전노동자를 직접고용 해야 한다.

이번 총파업 투쟁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썩어빠진 배전현장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다.

광주전남전기지부는 무기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폭염 속에서도 그늘 한점 없는 전봇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하계유급휴가 3일을 보장하라

하나, 전국 평균임금 수준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라

하나, 한국전력은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고 배전노동자를 직접고용하라

하나, 광주전남전기지부 무기한 총파업 투쟁은 개별 사업장의 파업이 아니다. 자칫 지역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전력은 노-사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라

우리가 멈추면 세상은 암흑천지가 될 것이다.

한국전력과 협력업체에게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뼈속 깊이 인식시켜 줄 것이다.

우리 광주전남전기노동자들은 국민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안전한 배전현장, 살맛 나는 배전현장을 투쟁으로 만들 것이다.

2022년 6월 7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전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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