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실질적 도움 ...전국에서 신청 쇄도
인턴과정 시행 2년 안돼 40여 명 다녀가
산림청 재정적 지원 절실 “한 목소리”

나무의사들이 원앤원에서 11기 인턴과정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가운데  손재국 원장)ⓒ원앤원 나무병원 제공
11기 나무의사들이 원앤원에서 인턴과정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가운데 손재국 원장) ⓒ원앤원 나무병원 제공

원앤원나무병원(원장 손재국. 전남 담양 소재)이 나무병원 설립을 바라는 새내기 나무의사들의 창업 산파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앤원 나무병원은 나무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내기 나무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병원설립 등기에서부터, 수목처방서 작성, 현장 실무, 수목치료보호제 사용방법 등을 2주에 걸쳐 인턴형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 나무병원의 경우 인턴교육 과정을 실시한 지 2년이 채 안되었지만 40여 명이 인턴과정을 수료했고, 실제로 10여 명이 나무병원을 개업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만도 정영미 김선향씨가 각각 강진에 산창산림나무병원, 순천에 ㈜아름드리나무병원을 창업했다. 서울 경기 부산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등 신청지역도 다양하다.

교육과정을 보면 시장분석, 창업준비, 수익창출 과정, 현장진단 방법, 진단장비, 현미경 병해충 동정, 진단서 작성, 수목보호제(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견적서(수세회복, 나무주사, 방제), 드론방제, 보호수 노거수 외과수술, 입찰 컨설팅, 사업제안서 작성 등 나무병원 운영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나무의사들이 가로수 진단을 하고 있다. ⓒ원앤원나무병원제공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나무의사들이 가로수 진단을 하고 있다. ⓒ원앤원나무병원제공

나무의사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현장 실습 위주로 교육이 진행돼 교육만족도가 또한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앤원에서 9기 인턴과정을 수료하고 나무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 하정우씨(64)는 “나무의사 자격증을 딴 뒤 나무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막막했는데 원앤원에서 나무병원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해 줘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군산 은적사 노거수 수술과정과 수목보호 치료제 사용방법, 드론방제 작업 등이 기억에 제일 남는다”고 말했다.

원앤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한 대부분 예비 나무의사들은 “생활권 수목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나무의사제도를 도입한만큼 이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재정적 지원도 일부라도 해주면 좋겠다”면서 “무분별한 조경식재, 방제와 기후변화로 생활권 수목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수난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앤원 대표와 (사)전국나무의사협회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손재국 원장은 “나무의사 자격증을 따놓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는 분들이 인턴과정 신청을 많이 해오고 있다”면서 “예비 나무의사들의 경제적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산림청 차원의 예산지원과 교육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나무의사제도가 보다 빨리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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