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4~5일 독립 단편영화 등 상영

올해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서울 추념식을 비롯해 다양한 서울지역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4.3의 전국화 및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큰 호응 속에 진행 중인 5개 지역 4.3 순회 전시 '동백이 피엄수다'와 연계해 오는 6월 4일과 5일 양일간 '4.3과 친구들 영화제 in 광주'를 개최한다.

'4.3과 친구들 영화제 in 광주'는 앞서 '제주4.3과 만난 광주5.18'이라는 의도에 걸맞게 지난 4월 개막하고 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예정인 '동백이 피엄수다'와 연계, 국립문화아시아전당 및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최초로 제주4.3 관련 영화를 다수 상영하고 광주 및 전남북 지역 관객들에게 제주4.3 소재 근작들을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지난 4월 74주년 서울지역 기념행사 당시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개최된 '인디스페이스와 함께하는 4.3과 친구들 영화제'의 기획을 고스란히 광주 지역으로 이식하고자 동일한 영화들을 섭외해 눈길을 끈다.

당시 영화제는 인디스페이스와 밀접히 연계, 매회 상영작 연출 감독 및 영화 평론과들과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미개봉작이자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작인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비롯해 제주4.3을 소재로 근작들로 이뤄진 장‧단편 6편을 상영해 서울 및 경기지역 관객들 및 언론, 영화계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러한 호응을 광주에 이식하기 위해 기획된 '4.3과 친구들 영화제 in 광주'는 특별히 영화제 기획의도에 공감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광주독립영화관과 협력해 주목된다.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4.3 순회 전시 '동백이 피엄수다'의 의의를 확장, '영화로 만나는 제주4.3'이란 영화제 기획 의도에 공감했다.

이어 광주독립영화관 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영화제 기획 의도는 물론 '광주 지역 독립 영화인들과 제주4.3과의 특별한 만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는 6월 4일 오후 3시에 소준문 감독의 <빛나는 순간>을, 같은 날 오후 5시에 임흥순 감독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상영한다.

이어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다음날인 6월 5일(토) 오후 3시에 단편섹션 <뼈>, <전조등>, <메이‧제주‧데이.>를, 같은 날 오후 5시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상영한다.

이중 5일 <수프와 이데올로기> 상영은 아주 특별한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광주 지역 영화평론지인 씬1980 한재섭 편집장 등이 진행할 양영희 감독과의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가 그것.

특별히 기획된 이번 관객과의 대화는 일본 개봉에 맞춰 현지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양영희 감독이 온라인 GV로 광주 지역 관객들과 최초로 만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4.3과 친구들 영화제' 당시 <수프와 이데올로기>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던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분단 문제, 이념 문제, 모든 개혁적 인사들을 빨갱이로 몰았던 극우적 사고의 문제, 우리 안의 레드 콤플렉스에 대해 건드리고 있는 작품이다"라며 "한 마디로 켄 로치의 <빵과 장미>를 양영희 판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는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좋은 영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평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범국민위원회 측은 "이번 영화제는 '동백이 피엄수다'에 이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광주독립영화관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며 "이러한 만남 자체가 제주 4.3의 전국화 및 대중화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서 광주 5.18과 제주4.3의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 측은 "'4.3과 친구들 영화제'를 통해 4.3을 소재로 한 개봉‧미개봉‧단편 최신 영화들을 프로그래밍 함으로서 4.3 유족 및 위원회 회원, 일반 관객들 모두에게 제주4.3을 더 쉽고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기여했다"며 "이러한 열기를 광주 및 전남북 지역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부연했다.

한편 위원회가 서울에 이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는 6월 25일까지 진행하는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는 향후 6월 28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1층(기획 전시실 3, 4관)에서, 오는 7월 26일(화)부터 8월 6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12관, 13관)에서, 오는 8월 8일(월) 8월 20일(토) 부산시청 2층(2~3전시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6월 4일(토) 15: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

‧ <빛나는 순간>(2021/95min/드라마/소준문/명필름)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으로, 70대 제주 해녀(고두심)와 30대 서울 방송국 PD(지현우)와의 발전되는 관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제주 풍광과 두 주인공의 '위로의 순간'을 그린 특별한 드라마.

6월 4일(토) 17: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100min/다큐/임흥순/엣나인필름)

제주4.3을 정면으로 다룬 <비념>(2012)을 완성했던 임흥순 감독의 2019년작.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항일 독립운동, 4.3 항쟁, 한국전쟁에 투신한 정정화, 김동일, 고계연 세 할머니의 위대하고 찬란했던 인생 여정을 조망한 서사 아트 다큐멘터리.

6월 5일(일) 15:00 광주독립영화관

단편섹션 ‧ <뼈>(2017/35min/드라마/최진영/필름다빈)

최근 개봉한 <태어나길 잘했어> 최진영 감독의 단편. 선배의 전화를 받고 일본에서 온 하루코 할머니를 마중 나간 동희는 할머니 부탁으로 함께 산에 올라 굴에 들어갔다 다리를 삐끗하고 이후 대화를 나누다, 시간은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단편섹션 ‧ <전조등>(2019/24mim/드라마, 판타지/김일형/필름다빈)

1948년 4월 3일 뜨겁게 아버지와 이별한 어린 만득. 어느덧 70대가 만득은 아버지가 생각날 때면 이따금씩 찾아가는 70년 전 이별의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제주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어린 재중. 2014년 4월 대한민국 제주도에 속한 그 둘의 만남.

단편섹션 ‧ <메이‧제주‧데이.>(2021/14min/다큐+애니/강희진/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우연히 찾은 전시회에서 본 제주 4•3의 생존자들이 그린 그림을 본 강희진 감독. 현재는 노인이 된 70년 전 아이들의 시선과 그림을 통해 제주4•3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기억의 세대 전승과 전달 방법을 고심한 독특한 단편.

6월 5일(일) 17:00 광주독립영화관

‧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118min/다큐/양영희/엣나인필름)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열혈 활동가인 제주도 출신 부모님을 둔 재일조선인 2세 양영희 감독이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09)에 이어 완성한 '가족 다큐 3부작'의 완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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