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암미술관 5월 27일~ 6월 20일까지...개막식 27일 오후5시
전정호 작가 시연 및 체험, 6월 11일 오후1시부터

은암미술관이 오는 27일부터 6월20일까지 전정호 화백의 '하의삼도 7.7항쟁 연작판화- 바다를 건넌 사람들’ 초대전을 연다. 

전정호 작가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30년이 넘는 화업(畫業)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평화‧인권‧상생 등의 주제를 판화로 창작해 온 민중미술가이다.

전정호, 갯벌을 바라보다, 60cm x 30cm, 목판화, 2020.
전정호, 갯벌을 바라보다, 60cm x 30cm, 목판화, 2020.

작가는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남도의 풍광보다는 끊임없이 요구되는 사회의 변혁을 주제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개최하는 ‘바다를 건넌 사람들’ 판화전은 380여 년 동안 치열하게 이어졌던 하의삼도 민중들의 항쟁사를 기록하는 판화연작 전시로서, 그 길었던 투쟁의 역사 속에서 겪었을 민중들의 처절함과 숭고함을 되새겨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작품은 주제에 따라 5개의 구획(Section)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봉건세력과의 투쟁을 주제로 한다. 항쟁의 시작점을 형상화함으로써 조선시대 기득권세력을 상대로 하는 투쟁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두 번째 섹션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와의 투쟁을 주제로 하며, 하의삼도의 농토가 여러 소유주를 거쳐 일본인 지주의 소유가 되면서 항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부분을 형상화한 판화연작으로 구성되었다.

세 번째 섹션은 해방 이후 미군정청 신한공사와의 투쟁을 다루었다.

전정호, 분노, 45cm × 30cm, 목판화, 2021.
전정호, 분노, 45cm × 30cm, 목판화, 2021.

 

하의삼도의 농토가 일본인 지주의 소유에서 미군정 신한공사의 소유로 넘어가게 되고 계속되는 가혹한 소작료에 격분한 하의삼도민의 항쟁과 이를 진압하기 위해 등장한 미군정청을 주제로 한다.

네 번째 섹션은 하의삼도를 간척하는 장면과 이후 간척지에서 경작을 하며 느꼈던 농민들의 기쁨과 이후 다시 가해진 기득권 세력의 수탈로 농토를 빼앗긴 농민들의 서러움을 주제로 한다.

마지막 섹션은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탈핵화운동,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연안환경운동, 그리고 여순항쟁과 제주 4.3항쟁 및 광주항쟁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하의삼도 민중항쟁은 자신들의 농지를 다시 탈환하고자 하는 염원과 울분을 담고 있는 농민운동이었다.

세도가와 정부의 불의에 맞선 항거였으며 치열한 투쟁의 역사다.

그 역사 속에는 모질게도 혹독하고 처참한 상황에서 흘렸던 민중들의 눈물이 있었고, 이에 굴하지 않는 그들의 의지가 있었다.

그들은 그 땅이 자신들의 것이었기에 쓰러질 수 없었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투쟁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험난한 과정을 선택한 것이다.

전정호, 정명공주, 38cm x 30cm, 목판화, 2020.
전정호, 정명공주, 38cm x 30cm, 목판화, 2020.
전정호, 오림리 학살, 41cm × 50cm, 목판화, 2020
전정호, 오림리 학살, 41cm × 50cm, 목판화, 2020

전정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국의 농민운동사에 있어서 가장 치열했던 하의삼도 농민항쟁을 주제로 하의삼도민들이 자신들의 농토를 찾기 위해 투쟁한 380여년 간의 항쟁을 판화로 새겨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불굴의 의지를 역사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청소년, 성인 대상으로 하며 참여비용은 무료이다.
/은암미술관 누리집 http://www.eunam.org (062)226-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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