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단체들 작품 기증작가들과 협의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평택 대추리의 이주 역사와 맞물려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많은 문화예술 작품들이 주민 이주로 사라지게 돼 안타깝습니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등 경기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이 미군기지확장예정지인 평택 대추리 일대에 설치된 문화예술 작품을 이전해 보존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대추리에 있는 문예작품들은 미군기지 건설에 따른 주민 이주역사와 시대상을 보여주는 예술작품인 만큼 다른 곳으로 옮겨 대추리의 평화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은우 평택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는 17일 "평택기지예정지 주민들이 정부와 이달 말까지 자진 이주키로 합의한 후 대추리에 문예작품을 기증한 작가들이 작품이전을 제의해와 이 같은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추리에는 마을회관 옆 평화동산에 대나무로 세워진 '파랑새' 작품과 작고한 구본주 작가의 '동학' 조각상, 여러 작가와 마을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해 그린 평화를 상징하는 담벼락 벽화 등이 마을 곳곳을 채우고 있다.

이들은 주민이주로 훼손되거나 갈 곳이 없어진 이 작품들을 평택호 주변이나 시민이 자주찾는 공원으로 옮겨 전시한다면 시민들이 대추리 역사와 평화를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15일 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평택참여자치연대는 오는 19일 평택시에 이전.보존이 필요한 작품목록을 제출한 뒤 작품 이전협의를 진행해 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정치성과 이념성을 띤 작품은 어렵겠지만 예술성이 높은 순수문예 작품의 경우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다른 곳으로 옮겨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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