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가슴’ ‘진실’에 묻은 5.18 행방불명자를 찾다
오는 12일 밤 9시 방송 예정

광주문화방송이 5.18민중항쟁 42주년을 맞아 무명 열사와 행방불명자를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나를 찾아줘>(기획 이계상, 연출 우종훈, 촬영 이정현, 작가 김초록, 김지선, 내레이션 고민시)를 오는 12일 밤 9시에 방영한다.

5.18민중항쟁이 42년이 지났지만, 행방불명자 78명은 아직 가족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광주교도소, 주남마을, 화순 너릿재 터널 등 유력 암매장지에 대한 발굴은 성과가 없었다.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모역'. ⓒ광주문화방송 제공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모역'. ⓒ광주문화방송 제공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눈물과 상처로 40여 년의 세월을 보낸 행방불명자의 가족을 만난다.

현재 이들은 행방불명자 가족회마저 사라지면서, 소재나 생사 파악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행방불명자 가족들은 지쳤다고 말하면서도 포기란 게 있을 수 있겠냐며 반문한다. 고령의 가족들은 국가의 역할을 주문한다.

또한, 1980년 5월 광주로 파견된 계엄군과도 만난다.

그를 통해 주남마을에서 벌어진 사체 암매장 경위를 묻는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들이 열흘의 항쟁이 끝난 후 다시 광주로 와 시신을 수습했다는 ‘시체 처리반’ 의혹을 구체화한다.

또 신군부 핵심 인사가 숨지거나 침묵하는 가운데 계엄군들의 양심 고백을 촉구한다.

무명 열사와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성과도 있었다.

다큐멘터리는 41년 만에 유해가 뒤바뀌어 매장된 것으로 밝혀진 양창근(당시 숭의실업고 1학년)의 죽음을 추적한다.

양창근의 가족, 시신운구반장, 사체 검안의 등을 만나며 양창근의 죽음에서 엿볼 수 있는 계엄군의 잔학함과 국가의 성급한 매장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또 이 과정에서 양창근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이를 찾는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를 연상하게 하는 문재학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두 10대의 운명을 조명한다.

뿐만 아니라 국립5.18민주묘지에 묻힌 유해의 DNA와 행방불명자 가족을 대조해 그들을 찾아가는 과정도 담았다.

ⓒ광주문화방송 제공
ⓒ광주문화방송 제공
ⓒ광주문화방송 제공
ⓒ광주문화방송 제공

해설은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 5.18민주화운동으로 행방불명 된 김명희 역을 연기한 배우 고민시가 맡았다.

고민시는 <스위트홈> <지리산> <좋아하면서 울리는> 등 화제작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우종훈 기자는 “5.18항쟁이 있은 지 42년이 흘렀지만, 행방불명자 문제엔 늘 ‘미완의 과제’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다큐멘터리가 고령의 행방불명자 가족들을 대신해 국가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