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오월미술제 특별전_ 청년 큐레이터- 김지우 · 최연지 · 김유진 · 하은우

2022 오월미술제 행사 중 오월전의 특별전시(양림미술관)를 기획 진행하고 있는 청년 큐레이터 네 명을 만났다.

김지우, 최연지, 김유진, 하은우다. 이들은 모두 20대이지만, 각각 광주, 목포, 김포 등에서 출생했고, 학부에서 전공분야도 다르다.

교집합이 있다면 네 명 모두가 큐레이터를 꿈꾸고 있다는 점이다.

얼굴도 개성도 다른 이들은 교집합 하나로 한 팀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전시를 기획했다.

그리고 전시 진행을 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무지를 깨달았고, 정확한 교육과 사실확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는 두 개의 섹션으로 진행되며, 색션1 「五月의 五感」(김지우. 최연지)과 색션2 「‘위 플레이(We play)’」(김유진. 하은우)로 진행된다.

네 명의 청년 큐레이터를 만나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유진(조선대 시각문화큐레이터학과)

시각문화큐레이터학과 석사연계과정에 있으며, 전반적인 기획과 진행업무 진행을 도맡았다.

1980년 5월 당시에 군부독재에 저항한 광주시민들의 이야기를 전시에 담고자 했다.

전시기획을 진행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몇 줄로 표기되었던 교과서 안의 암기와 현장에서 직접 만난 내용은 너무나 달랐다.

그토록 처참했던 상황인데, 나는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몰랐던 것이다.

동시대 청년들의 왜곡된 시선은 우리의 역사 교육의 문제성에 있다는 것을 첨예하게 알았다.

5.18에 대해 관계된 이들만이 5·18에 대해 말이 오갔지, 5·18에 대해 주변 동기들과 같은 세대들과 말을 했을 경우 5·18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나 잘못 알고 있는 점,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오늘날 역사적 교육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되어 전시기획에 참여하고자 했다.

이러한 동기로부터 현세대(MZ)를 겨냥한 전시로 하여금 5·18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가 아닌, 단지 역사책에 등재하는 역사로만 치부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속에 반드시 기억되어야 된다는 것을 관객도 알았으면 했다.

이번 전시 기획의 출발 선상은 여기서 부터였다. 교육의 문제성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5·18민주화운동의 정확한 사실을 알게 하는 일이다.


■하은우(조선대 독일어문학과)


시각큐레이터학과 석사연계과정에 있으며 재정과 기획 역할을 맡고 있다.

교수님의 소개로 이번 전시 진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전시 준비를 하면서 몰랐던 진실이 산재해있는 것을 깨달았다.

또, 해년마다 곳곳에서 전시했던 오월관 전시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전시였는지도 함께 알게 되었다.

5·18민주화운동은 우리 역사상 있어서는 안 될 참혹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교과서 외에는 우리에게 군부독재의 진실과 잔혹함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전시 진행을 했다.

영상물에 익숙한 MZ 세대인 우리가 직면하고 해석한 5·18민주화운동을 지켜봐주길 바란다.


■김지우(조선대 시각문화큐레이터학과)

입대하기 전, 5·18기념재단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게는 낯섦보다 5·18민주화운동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열사들이 묻힌 국립5·18민주묘지 뿐 아니라 들불7열사와 5·18기록관 등도 친근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다시 5·18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나의 역할은 재정부분이었는데 적은 예산으로 전시를 꾸린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임을 알게 되었다.

서로 배려하고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은 것도 전시의 한 부분인 것도 인지했다.

노여운 작가는 꽃을 이용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MZ세대를 나타내었다.

예쁜 꽃이 피는 것만이 최종 목적이 된 MZ세대의 모습을 위로하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있었던 대동 세상에 대해서 상기시키고자 한다.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만의 일이 아니란 사실을 이 전시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연지(조선대 역사문화학과)

큐레이터학과 복수전공으로 교수님의 소개로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으나 5·18민주화운동은 낯설지 않았다.

조부모님이 교사였으며 1980년 5월의 살육현장을 알고 있었고, 부모님 역시 자주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문은 여기서 생겼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1980년 5월의 살육현장과 군부독재 치하를 상세 기록하고 있지 않으며 자신이 독학하지 않고서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역사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이유가 되겠다.

외부에서 볼 때 광주라는 소수집단의 반복적 발언이 아닌,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 5·18민주화운동의 인식이 강조되려면 무엇보다도 정확한 인식 차원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큰 전시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함께 일하는 분들이 전시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50호(2022년 5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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