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광주 충장로 알라딘 중고서점 앞에서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5.18 기념재단 등 광주지역소재 24개 단체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주최로 열렸다. 

광주시민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촛불집회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광주고려인 마을 새날학교 교사, 미얀마 유학생, 전남대학교 학생, 종교계와 노동계의 발언과 다양한 연대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참석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백한 침략전쟁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철군할 것과 민간인 살상 등 전쟁범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안드레이 리트비노프 씨는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을 통해 매일 매일 직접 전쟁 소식을 듣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폭탄도, 미사일도, 지인들의 죽음도 아닌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짜뉴스다.”라고 호소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광주 시민 여러분이 이렇게 모여주시는 게 우리에게 매우 큰 힘이 된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형호 전남대학교 학생행진 활동가는 “전남대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했다. 한 시간 만에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지지하는 메시지와 전쟁반대 메시지를 남겨주었다.”며 대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고 알렸다.

최윤석 전남도립국악단 지회장은 “산부인과에 떨어진 미사일로 임산부가 태아와 함께 사망한 소식을 접했다.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로서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즉흥 소리공연으로 위로와 연대를 전했다.

미얀마 유학생 마웅씨는 “미얀마에서의 쿠데타와 시민들의 저항도 현재 진행중이다. 한국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두려움을 무릅쓰고, 죽을 각오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 미얀마를 잊지 말아 달라”며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우리도 우크라이나와 함께 연대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참여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평화와 민주주의의 도시 광주 시민들이 침략자 푸틴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렇게 모였다. 전쟁 발발 후 두 달의 시간이 흐르면서 부차, 키이우, 마리우폴에서 잔혹한 민간인 학살이 드러나고 있다"며 "명백한 전쟁범죄이자 제노사이드다. 국제법에 어긋난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즉각 전쟁을 중단하고 철수해야 한다”고 전쟁범죄자 푸틴을 기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핵전쟁 위협과 체르노빌, 자포리자 원전 점령 등 위험천만한 군사행동이 파렴치한 행동임을 지적하며 핵사고의 위험성을 환기했다. 러시아 군대의 마리우폴에서의 만행이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와 같은 범죄”라고 규탄했다.

손동신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삶터에서 쫓겨나 난민이 된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공운수노조는 미얀마,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고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겠다.”며 “우리의 노력이 고립되어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헌권 광주기독교협의회 NCC 인권위원회 목사는 “잔인한 달이라 불리는 4월, 우리가 이렇게 추운 노상에 앉아 평화를 외치는 것은 빼앗긴 평화를 찾기 위한 뜨거운 가슴이 있기 때문이다.”며 “러시아 군대의 민간인 학살, 고문, 강간과 같은 상상할 수도 없는 전쟁의 야만과 참상을 보면서 한국도 결코 평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연대로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면서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자.”라고 전했다.

주하주 광주민예총 소속 노래운동가는 ‘광야에서’ ‘망월가는 길’ 공연으로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친구를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위한 길에 지지를 전했다. 서울 금요평화촛불을 지켰던 전국학생행진 공연팀은 ‘평화 만들기’ 노래에 맞춰 율동 공연을 하며 “쉽게 오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자는 노래 가사처럼, 우리 모두의 힘으로 평화가 오도록 하자.”고 전했다. 광주시민들이 참여한 <전쟁반대 평화기원 인증샷 캠페인>을 담은 전쟁반대영상은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서단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 집행위원장은 “어떠한 이유도 한 주권국가를, 다른 국가가 무력으로 침공해도 된다는 이유가 될 수 없다. 그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것의 중단 이후에 세계가 함께 논해야 할 평화의 시작점이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하루 속히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것은 몸은 각자 다른 곳에 있지만 같은 뜻을 지향하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와지지 속에서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전쟁중단과 평화를 기원하는 손편지를 부착하며 광주시민들도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 올 때까지,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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