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음악회, ‘다시, 봄 그대와 희망을 꿈꾸며’ 공연
오는 28일 제주, 29일 여수, 다음 달 24일 광주에서 열려

제주4.3, 여수‧순천10.19사건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절절한 울림이 클래식 선율과 함께 제주와 여수, 광주로 울려 퍼진다.

ⓒ전남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이와 관련해 4.3평화재단과 이번 특별음악회를 공동 주관한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는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고통의 역사를 함께 손잡고 한 걸음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황 대표는 “제주와 여수·순천, 광주 민중들의 희생과 헌신, 그 아픈 역사가 있었기에 지금 여기, 우리의 자리가 더욱 소중한 것 같다”며 특별음악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시, 봄 그대와 희망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특별히 순수 민간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상처를 보둠으려고 노력하는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도 참여해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비극이었던 여수‧순천10.19사건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의 아픔을 표현한 창작오페라 ‘1948, 침묵’을 2018년에 무대에 올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문정숙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음악회는 담쟁이 넝쿨처럼 느려도 서로 손잡고 기어이 함께 담장을 넘어가는 멋진 일이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예술의 힘으로 유가족의 곁이 되어 근현대사의 아픔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 함께하는, 잊지 말아야 할 사건임을 알리고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다”며 공연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광주인 자료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광주인 자료

특별음악회에서는 여수·순천10.19사건을 재조명하고 희생된 시민들의 아픔을 노래한 창작오페라 ‘1948, 침묵’의 ‘살아서 죽은 자나 죽어서 산 자나’, ‘더 이상 침묵하지 않으리’가 연주된다.

또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원작으로 재창작된 5.18 창작오페라 ‘박하사탕’의 ‘나 돌아갈래’ ‘무얼하나’ ‘우린 여기 있어요’ 등이 연주된다.

특히,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을 기반으로 제작돼 호평을 받았던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의 곡 중 하나인 ‘예나제나 죽은마을’ ‘어진아’ ‘돌레떡, 지름떡’ 등도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주제로 편곡된 ‘5월 광주’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공연이 마무리 된다.

연주자로는 피아니스트 동수정, 소프라노 강혜명, 테너 윤병길, 바리톤 이중현, 소프라노 윤한나,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테너 김신규, 이강우‧강온유 어린이 등이 출연한다.

이번 특별음악회는 초청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유족회나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진실규명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단체 등도 초청된다.

박소정 여수·순천10.19범국민연대 운영위원장은 이번 특별음악회에 대해 “제주4.3, 여수‧순천10.19,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의 역사가 한 자리에 어울려, 문화예술로 승화된 정말 특별한 음악회다”며 “치유, 평화, 인권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이 공연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이번 특별음악회는 오는 28일 제주공연, 29일 여수공연 그리고 다음 달 24일 광주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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