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이 옮길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온 지 40년이 넘었다며 주민대책위에 80대 노구가 된 지역민들의 하소연이 넘친다.
 

그분들의 마지막 염원은 자신이 죽기 전 철길이 없어져 쾌적하고 사람 냄새 넘쳐나는 동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애타는 주민들의 마음을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당선에만 이용했다.

KTX가 끊긴 광주역에 다시 KTX가 들어올 수 있는 것처럼 호도했고 관제 데모까지 해대며 주민들 간의 갈등을 일부러 만들기까지 했다.

결국 지난 8년 동안 아무런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역의 고유기능을 잃은 광주역과 그 주변 상권은 활성화는커녕 더욱 황폐해진 결과를 낳고 말았다.

KTX 송정역 일원화된다고 할 때 미래를 내다보고 광주역과 철길 부지를 북구와 더 나아가 광주의 발전 방향에 맞게 새로 설계해야 했다.

하지만 매해 15억의 막대한 손실 비용을 주민 세금으로 낭비하고 있는 지금도 책임지거나 사과하는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단 한 명도 없다.

광주발전을 위한다는 허울로 광주역을 광주-대구 간 내륙철도 경유역으로 계획하고 있어 광주역과 철길은 그대로 존치시킨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과연 광주시에서 주장하는 광주발전은 누구를 위한 발전이란 말인가?

철길 주변 주민들 대다수는 KTX가 끊겨 간이역으로 전락한 광주역이 송정역과 통합되길 원하고 광주선 철길이 남구와 동구처럼 푸른길 공원으로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

그래야만 운암동 일대의 차량정체의 원흉인 동운고가를 걷어낼 수 있고 광주선 인근의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고가도로나 육교, 집중호우에 늘 침수되는 지하도로 또한 철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철길 주변은 53년 전 그대로 멈춰있다.

북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길을 주민들은 북구의 분단선이라고 부른다.

주민 희생만 강요하는 행정과 구태정치가 아닌 기찻길 옆의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보적 정치와 행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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