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중간놀이시간 확보 등 놀 권리를 보장하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등학교는 쉼이 없다.

원래 초등학생발달 흐름에 맞추어 40분 수업 후 10분을 쉬었지만, 묶음 수업을 한답시고 일괄적으로 두 시간씩 묶는 학교가 많다.

기나긴 묶음 수업 후 휴게시간이라도 충분히 보장하면 좋지만, 화장실에 몰려갔다가 교과서 빼기가 무섭게 수업이 시작된다.

혹여, 이동수업을 할 경우, 교실 옮기는 데 쉬는 시간을 모두 써야 한다.

대표적으로 광주ㅅ초등학교 시정표를 보면 이 같은 문제가 한눈에 보인다.

교내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학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상적으로 80분(묶음제)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쉬는 시간은 단 10분이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

5,6학년(,,,)

3,4학년()

9:00~9:40

1교시

9:00~9:40

1교시

9:00~9:40

1교시

9:40~10:20

2교시

9:40~10:20

2교시

9:40~10:20

2교시

10:20~10:30

쉬는시간(10)

10:20~10:30

쉬는시간(10)

10:20~10:30

쉬는시간(10)

10:30~11:10

3교시

10:30~11:10

3교시

10:30~11:10

3교시

11:10~11:50

4교시

11:10~11:50

4교시

11:10~11:50

4교시

11:50~12:40

점심시간(50)

11:50~12:00

쉬는시간(10)

11:50~12:00

쉬는시간(10)

12:40~13:20

5교시(,,)

12:00~12:40

5교시

12:00~12:40

5교시

 

 

12:40~13:20

점심시간(40)

12:40~13:20

6교시

 

 

 

 

13:20~14:00

점심시간(40)

 

※ 2022학년도 1학기 광주ㅅ초등학교 시정표


1, 2학년을 제외한 학년은 점심을 먹은 후 바로 하교하고 있다. 이들에게 점심시간은 학교 일과 중 누리는 시간이 아니다.

이러한 시정표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1시간 이상 점심(휴게)시간을 보장하는 학교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과정(단축 수업)에서 중간놀이시간이 대폭 사라진 것이다.

중간놀이시간은 장시간 수업으로 쌓인 긴장을 풀고, 친구들과 교실 안팎에서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중간놀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관계 맺기를 배우지만,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그 시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놀 권리 확보를 일선 학교에 권고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바야흐로 코로나19 방침은 확진이 되기 전까지는 활동을 보장하는 쪽으로 느슨해지고 있으며, 학생들 역시 동거인 확진자가 있더라도 본인이 확진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감염을 막아서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쉬고, 또래와 놀 권리 역시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방역을 핑계로 주저앉는 논리만 앞세우기보다 방역 흐름에 맞추어 교육을 기획하고 기본권을 보장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에 우리 단체는 전국 광역 단위 최초로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한 광주광역시 조례가 사문화되지 않도록, 학교 시정표 전수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쉴 권리와 놀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하는 바이다.

2022. 4. 11.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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