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이 오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기획초대전 ‘LIGHT & PLANE(빛과 평면)’을 개최한다.

빛과 평면이라는 전시주제는 미디어아트와 평면작품을 의미한다. 대단히 단순명료한 전시주제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미술사에 있어서 빛은 존재의 대상으로부터 인식의 대상으로 전환되었으며, 현재 미디어아트는 빛을 인간의 지각을 확대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김대진 작가- SWEET DREAM, mixed media on canvas, 90×50cm, 2021.
김대진 작가- SWEET DREAM, mixed media on canvas, 90×50cm, 2021.

평면에 대해서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예술을 일관성의 평면으로 규정한 바 있다.

여기서 말한 일관성의 평면은 지각으로 형성되고 유한한 것에 의해 창조되지만 이로부터 무한을 드러내는 평면을 말하며, 깊이와 두께를 갖게 된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 평면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10명의 작가가 참여하게 된다.

진시영 작가는 ‘불’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공동체의 힘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광주의 정신을 담아낸다.

단순한 디지털 매체의 활용을 통한 가시화된 예술이 아닌 보이지는 않지만 유동적이며 인간 중심이 되어야 하는 예술을 추구한다.

김형숙 작가는 인체를 수학적 이론인 피보나치 수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기하학 연구의 작업으로 확장 및 변형한 영상작품을 출품하게 된다.

김익모 작가는 추상표현주의를 통한 풍경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을 출품하며, 김대진 작가는 선명한 색채와 섬세한 기법을 통해 꽃을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김익모 작가- 즐거운 풍경, 130.3x162.2cm, acrylic on canvas, 2021.
김익모 작가- 즐거운 풍경, 130.3x162.2cm, acrylic on canvas, 2021.

김진화 작가는 공기와 식물학에 기반한 몽상을 통해 내면의 상승본능 (긍정의 힘, 삶의 원동력)을 표현하였으며, 김혜선 작가는 풍경과 회화 사이, 풍경과 지각 사이, 풍경과 해석 사이, 풍경과 선입견 사이에 위치하는 경계 위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을 출품하게 된다.

이존립 작가는 자연에 대한 인식을 ‘조화’로 보고, 그 기억에 대해 채집한 결과들을 색과 구도를 부여한 작품을 출품하며, 장진수 작가는 기억 속에서 찰나에 빛나고 있을 어떤 존재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반복적 행위를 이어가는 작업을 통해 자연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나가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우현 작가는 제주 앞바다에서 우연히 수집하게 된 ‘해양 자원’을 소재로 창작한 혼합매체 작품을 통해 무의변화(無依變化)와 우연성에 대해 실험하게 된다.

탁지를 재료로 일상의 사물을 재현하며 사물의 기능에 대해 표현해온 김일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작품을 출품하게 되는데,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을 반복하며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은암미술관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견지해 온 광주전남 지역의 중견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출품작들을 감상하고 현대미술의 부분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개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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