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선언문 [전문]
 

1980년의 항쟁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이어졌고 5·18은 국가의 기념일이 되어 헌법전문 수록까지 말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2021년 학살주범 전두환과 노태우는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한마디 반성과 사죄 없이 사라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를 시작하며 923명의 오월열사, 특히 4명의 무명열사와 69명의 행방불명 동지들,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수 많은 동지들 앞에서 그리고 온 나라와 겨레 앞에 다짐합니다.

5·18정신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고 시대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은 완전한 진상규명에 힘을 싣고 새로운 미래로 가는 튼튼한 초석이 되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18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당연히 개헌 때 헌법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밝히면서 ‘본질을 허위사실과 날조로 왜곡하는 건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므로 허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5·18민중항쟁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며 중단없는 진상규명의 길을 걷겠습니다.

새 정부와 국회는 완전한 진상규명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저항과 나눔, 자치와 연대로 대동세상을 만든 오월공동체정신’은 혐오와 배제를 넘을 수 있는 힘이며, 더욱 심화하는 양극화와 불평등, 기후위기, 세대 간 갈등을 넘을 수 있는 시대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촛불항쟁으로도 완성하지 못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며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오월에서 통일로!’

광주의 오월은 평화의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독재권력의 국가폭력에 당당히 맞선 우리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평화 번영, 통일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또한 미얀마와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민중 희생이 멈출 수 있도록 오월광주가 민중의 편에 함께 해야 합니다.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

학살자는 말없이 떠났지만, 오늘 우리는 그날을 잊지 않고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를 출범합니다.

광주의 오월이 모두의 오월로, 광주가 경험한 대동세상이 온 나라와 온겨레의 것이 되어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꽃으로 빛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18민중항쟁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며, 각 지역의 현안이 오월행사와 어울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5·18을 겪지 않은 세대가 만들어가는 오월행사를 통해 청년과 청소년이 5·18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22년 3월 16일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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