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 최근 성명에서 "북동 재개발 사업은 광주도시건축선언 부정 폭거"

북동 재개발사업 경관 심의에 대한 성명서 [전문] 

북동 고층아파트 건설 추진은 광주 도시건축 선언을 부정하는 폭거

광주시는 북동 재개발사업 경관 심의를 '반려'하고, 
북동 재개발의 올바른 방향이 정립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1. 광주 도시건축선언과 이행 매뉴얼

‘광주 도시·건축 선언’은 지난날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초래된 획일적인 경관과 자동차 위주의 거리, 환경훼손과 오염, 이웃과의 단절, 무미건조한 건축물을 짓던 방식을 반성하고, 삶의 질이 중시되고 사람이 주인이 되는 도시로 재생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가 지난 5월 마련한 ‘광주 도시‧건축 선언’ 이행 매뉴얼은 광주시가 수립 중이거나 수립키로 한 도시기본계획, 건축기본계획, 경관 기본계획, 주택종합계획, 안전관리계획, 공원녹지 기본계획 등 65개 법정‧비법정계획, 조례, 지침, 정책연구 등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매뉴얼과 함께 이행 선도 프로젝트로 ‘무등산 조망확보 및 녹지 네크워크 구축방안’과 ‘지구상세계획을 통한 원도심 도시‧건축 관리방안’도 발표했다. 


2. 북동 고층아파트 건설 추진은 광주 도시건축선언을 부정하는 폭거
 

ⓒ광주인 (자료사진)
ⓒ광주인 (자료사진)

광주 도시건축선언에 따르면 광주는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미래 도시를 지향하고(제1조), 무등산과 광주천이 어우러져 보여 주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보존한다고(제5조)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동은 지난해부터 39층 24개동 28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이미 북동 주변에는 1만여 세대의 고층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인데 북동마저 고층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면 도심 경관·조망권 훼손, 교통난 등이 우려된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가 깃든 금남로 5가 주변의 신한은행 광주지점, 고용지원센터, 농협 광주지점 등 광주의 금융과 민생 업무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건축물마저 철거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북동구역(중심상업 및 일반상업 2개 구역)에 전면 철거방식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원도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성장 잠재력을 말살시키는 광주발전을 저해하는 근시안적인 처사이며, 모두에 대한 약속인 광주 도시‧건축 선언을 부정하는 폭거이다.


3. 북동 재개발의 바람직한 방향

광주에는 차별 없이 모든 것을 품어 주는 드높은 무등산이 있으며, 영산강과 광주천이 어우러져 펼치는 빼어난 자연 경관은 물론, 오랜 역사를 품은 ‘광주다운’ 원도심도 있다.

그러나 효율과 경제성을 앞세워 달려온 성장과 개발 위주의 지난 시대가 우리의 소중한 풍경을 메마르게 했다.

선진 도시들은 회색에서 녹색으로, 차량에서 보행으로, 개발에서 재생으로, 성장에서 지속으로, 양에서 질로, 도시·건축의 통념을 바꾸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의 광주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북동은 광주 원도심의 대표적인 중심 상업지역으로 문화·교육·역사가 어우러져 있는 지역이다.

또한 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 양림동, 동명동, 광천동 등을 보행과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도심 관광 숙박시설의 적지이자 동계천 생태하천 복원의 출발지이다.

광주시는 북동 재개발사업 경관 심의를 '반려'하고, 지나치게 사업성만 추구해 천편일률적인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지 않도록 북동 재개발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2022. 2. 14

도시산책(행복한 도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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